노조 “과상승 방지장치 무력화…위험성 평가했어야”
회사 “관계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작업 중 구조물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곤돌라 이동 범위 안에 설치된 족장(足場)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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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전경 [HD현대중공업] |
20일 경찰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8일 오후 4시52분께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이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 내부의 상부 구조물과 곤돌라 사이에 끼인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곤돌라에 탑승해 선체 표면을 다듬는 사상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작업 과정에서 곤돌라가 이동하거나 상부 구조물과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곤돌라의 이동 반경 안에 족장(작업용 임시 발판)이 설치돼 과상승 방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회사의 안전관리 소홀 가능성을 제기했다.
과상승 방지장치는 곤돌라가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갈 경우 상승을 멈추게 해 작업자가 상부 구조물과 곤돌라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장치다.
노조는 “해당 곤돌라에 과상승 방지장치가 마련돼 있었지만 지극히 제한적으로만 활용됐다”며 “곤돌라 이동 범위 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족장 등 새로운 구조물이 설치되면 위험성 평가를 다시 실시하는 것은 기본적인 안전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족장이 추가로 설치된 뒤 과상승 방지장치를 재조정하거나 곤돌라 위치를 변경했어야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현재 관계 당국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곤돌라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 족장 설치 이후 추가 위험성 평가가 실시됐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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