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연기관·HEV까지 레벨2+ 자율주행 개발
한화오션, 태국 호위함 우선협상자…HD현대는 필리핀 협력 확대
GS칼텍스, DHL에 SAF 2000톤…포스코는 48시간 부분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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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9일 오전 국내 주요 그룹의 산업 이슈는 AI와 차세대 제조기술, 해외 수주와 현지화로 모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차세대 노광공정 협력을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중심이던 자율주행 전략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까지 넓히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각각 태국과 필리핀에서 함정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에서는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실제 파업이 발생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의 AI 모델을 결합해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 내부 인프라에서 AI를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적용해 핵심 반도체 데이터를 외부로 이전하지 않고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협력 강화를 위해 미스트랄 AI에 대규모 지분투자도 진행했지만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 AI를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한 뒤 메모리와 파운드리, 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를 일반 사무업무에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반도체 수율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제조공정에 직접 투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세대 미세공정 준비도 동시에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8일 ASML이 주도하는 ‘대형 마스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현재 6인치인 포토마스크를 12인치로 확대하는 공동 연구와 표준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ASML은 또 2028년까지 첨단 D램 제조에 High NA EUV를 도입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는 2028년 업계 최초 메모리 제조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자율주행 전략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는 8일 현대차그룹이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차에도 레벨2+ 수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2028년 먼저 출시하고 이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는 회사가 별도의 공식 보도자료로 확정 발표한 내용이 아니라 업계 취재를 토대로 한 보도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에는 생산 정상화라는 단기 과제도 남아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60시간의 파업을 겪으며 발생한 5만여대의 생산 차질 가운데 90% 이상을 연내 만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회복이 부각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를 통해 집계한 올해 시장 전망치는 매출 103조5042억원, 영업이익 8조5356억원이다. 이 숫자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가 아니라 시장 추정치다. 정유·윤활유 호조와 SK온 실적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화그룹에서는 이날 오전 한화오션의 태국 함정사업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태국 왕립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제안금액은 6833억원이다. 스페인과 싱가포르 등의 업체를 제치고 선정됐다. 다만 6833억원은 현재 제안된 사업 규모이고, 언론에서 거론되는 최대 4조원은 향후 후속 함정사업까지 이어질 경우를 가정한 업계 관측이다. 아직 최종 계약을 체결한 단계도 아니다.
HD현대는 필리핀과의 기존 방산협력을 현지 조선산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나 해군 현대화와 조선·방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수빅의 HD현대필리핀은 현지 협력 거점이다. HD현대는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함정 12척을 수주했고 이 가운데 6척을 인도했다.
GS그룹에서는 친환경 항공유 사업이 새로운 움직임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는 9일 DHL 익스프레스에 앞으로 1년간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물량은 100% SAF인 니트 SAF 기준 2000톤이다. 양사는 전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코프로세싱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도 올해 안에 구축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2024년 12월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에 국제인증 SAF를 공급해 왔고 지난해에는 대한항공과 에어로케이항공으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이번 DHL 계약은 항공사를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SAF 수요처가 넓어진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추석 소비 데이터가 나왔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사전예약 기간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추석 예약기간보다 39.6%, 양주 세트는 38.6% 증가했다. 올해 설에도 두 품목의 합산 매출이 전년 설보다 14.4% 늘었다. 명절 주류 소비가 위스키와 프리미엄 와인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반면 포스코는 노사관계에서 창사 이후 처음 있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9일 오전 7시부터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1968년 회사 설립 이후 실제 파업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노조는 포항제철소 약 40명, 광양제철소 약 8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고 회사 측은 실제 참여인원이 이보다 적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핵심 생산공정이 협정근로에 따라 유지되고 있으며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원은 약 1만100명으로 노조 측이 밝힌 참여인원 기준으로도 전체의 일부다. 다만 노조는 첫 부분파업 이후에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규모와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갈등 장기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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