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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해상 건물 전경[토요경제DB] |
현대해상(이석현 대표이사)이 올해 2분기 3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실적을 짓눌렀던 장기보험 예실차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가운데, 1분기 부진했던 투자손익까지 정상 수준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깜짝실적’이 일회성 반등에 그치지 않고 상반기 전체의 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현대해상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648억~3138억원이다. BNK투자증권은 3138억원, 신한투자증권은 2901억원, 한화투자증권은 2648억원을 예상했다. 세 전망치 평균은 약 2896억원이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BNK투자증권의 예상대로라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6.6%, 직전 분기보다 40.5% 증가한다. NH투자증권도 2817억원을 제시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해상은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2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9.9%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 1572억원을 약 42% 웃돌았다. 증권사들의 2분기 전망을 적용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4881억~5371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4510억원을 넘어 5000억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본업인 보험손익이다. BNK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의 2분기 보험영업이익이 3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보험뿐 아니라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까지 모든 보험 부문에서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보험이 반등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장기보험이익을 2516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36.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했던 보험금 예실차가 위험손해율 안정으로 개선되고,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일부가 환입되면서 기타보험손익도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다. 실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보다 많으면 손실이 발생하고, 반대로 지급액이 예상 범위 안으로 들어오면 손익이 개선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독감 등 호흡기질환 유행과 실손보험금 증가로 예실차 부담이 컸지만, 올해 들어 지급보험금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1분기에도 장기보험손익은 2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5% 증가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이익과 예실차 개선, 실손보험 요구자본 산출 기준 변경에 따른 약 900억원의 손실비용 환입 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현대해상의 보험손익은 3021억원으로 71.7% 늘어 투자손익 부진을 상쇄했다.
자동차보험도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BNK투자증권은 2분기 자동차보험이익을 153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보다 144억원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는 1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운행량 감소와 보험료 조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손해율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보험은 고액 사고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된다. BNK투자증권이 예상한 2분기 일반보험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억원 증가한다. 지난해 2분기 반영됐던 금호타이어 화재 관련 부담이 사라지고, 국내외 대형 사고가 제한적이었던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손익의 정상화도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1분기 구조화채권과 대체투자 자산에서 약 9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손익이 61억원에 그쳤다. 보험 본업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전체 순이익 증가 폭이 제한됐던 이유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2분기 투자영업이익이 1101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발생했던 구조화채권 평가손실이 되돌려지고 주식 관련 이익이 더해지면서 경상적인 투자이익 수준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투자손익을 877억원으로 추정했다.
보험계약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CSM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1분기 말 CSM 잔액은 약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0% 증가했다. 신계약 판매액은 줄었지만 고수익성 계약을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신계약 CSM 배수는 16.6배로 상승했다. 외형 경쟁보다 계약 한 건당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이 이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2분기 신계약 판매는 업계 경쟁 심화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신계약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약 280억원을 기록하더라도 신계약 CSM 배수는 16.8배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SM 상각액도 2409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실손보험 제도 개선은 하반기 이익에도 우호적이다. NH투자증권은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한 관리급여 적용으로 과잉진료가 억제될 경우 현대해상의 분기 손해액이 약 150억원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비급여 의료비 관리 강화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평가된다.
자본건전성 개선도 실적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해 1분기 말 207.2%로 전분기보다 약 17%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과 듀레이션 갭 축소, 실손보험 위험액 산출 기준 변경 등이 함께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이 K-ICS 비율 200%대와 기본자본 K-ICS 비율 80%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해상의 2분기 실적은 단순한 기저효과보다 이익 구조의 정상화에 의미가 있다. 장기보험 예실차가 개선되고 자동차보험이 흑자로 돌아서는 가운데 일반보험과 투자손익까지 동시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분기에 보험 본업의 반등을 확인했다면 2분기에는 보험과 투자가 함께 이익을 늘리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현대해상은 오는 8월 14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 전망대로 순이익 5000억원대를 회복하고 K-ICS 비율 200%대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수익성과 자본력을 동시에 복원하는 실적 정상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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