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둘째 주 유통가, 할인보다 ‘경험’으로 승부…K-푸드·스포츠·사회공헌까지 확장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1 1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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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회복 기대 속 유통업계 마케팅 다변화
대상은 AI 제조혁신, CJ프레시웨이는 축구 응원 특식
CJ푸드빌·아모레·하이트진로는 체험·굿즈·공익 캠페인 강화

소비심리 회복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6월 둘째 주 유통가는 단순 할인보다 ‘경험’과 ‘참여’를 앞세운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식품업계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조 혁신으로 K-푸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급식·외식·뷰티·주류업계는 스포츠 응원, 야간 걷기, 캐릭터 협업, 사회공헌 캠페인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은 가격 경쟁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새벽배송, 플랫폼 기반 소비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몰, 단체급식, 외식 공간 모두 소비자가 머무를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할인 행사에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 대상,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 참여… AI 기반 제조혁신 추진 [대상]

 

대상은 K-푸드 제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협의체는 식품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제조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출범했다.

얼라이언스에는 대상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매일유업, 팔도, 농심태경 등 주요 식품기업 15곳이 참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산업협회 등도 협력기관으로 함께한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식품산업의 제조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대상은 그동안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생산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앞으로는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조 혁신 경험을 공유하고 대·중견·중소기업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청정원과 종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동남아 시장 공략을 넓히고 있는 만큼 제조 효율화와 품질 표준화는 K-푸드 수출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에 스포츠 응원 문화를 접목했다. CJ프레시웨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단체급식 고객사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응원 미식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축구국가대표팀 응원 식단을 콘셉트로 한 특식 메뉴가 제공된다.

▲ CJ프레시웨이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응원 미식전' 프로모션 포스터 [CJ프레시웨이]

 

대표 메뉴는 CJ프레시웨이와 한국운동영양학회가 공동 개발한 ‘코리안바베큐쌈닭’이다. 구운 닭가슴살과 파프리카, 파인애플, 적양파, 오이 등을 토르티야에 싸 먹는 고단백 건강식이다. 이 밖에 ‘승리의 닭고추장구이’, ‘레드닭갈비 메밀면 샐러드’, ‘레드 K비빔밥’ 등 응원 콘셉트 메뉴도 선보인다.

현장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특식 이용객이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고 에어볼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오는 9월 예정된 대표팀 경기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고객사 내 카페에서는 ‘레드 에너지 부스트 티’와 ‘레드 에너지 그릭요거트’ 등 기간 한정 메뉴도 판매한다.

단체급식은 과거 식사 제공 중심의 B2B 사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문화, 웰니스 트렌드를 결합한 경험형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영화 지식재산권(IP), 고식이섬유 캠페인, 오피스 이벤트 등을 급식장에 접목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CJ푸드빌은 N서울타워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에 나선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N서울타워의 야간 체험 행사 ‘2026 글로벌 나이트 워크’는 오는 13일 1회차 티켓이 모두 판매됐다. 행사와 함께 처음 선보이는 그룹 미션 프로그램 ‘워크 앤 미션 메이트’도 조기 마감됐다.

글로벌 나이트 워크는 웰니스와 미식, 교류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행사다. 이달 13일과 다음 달 4일·11일 등 총 세 차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남산 둘레길 약 6㎞를 걸으며 다양한 미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완주 후에는 ‘남산 나이트 마켓’에서 분식, 버거, BBQ 플래터, 닭꼬치, 소떡소떡과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페이, 하이네켄, 농심, 맨톨로지, 광동제약 등 국내외 브랜드가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참가자 전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럭키드로우와 가챠 이벤트를 통해 경품도 증정한다. 단순 외식 공간을 넘어 관광, 걷기, 미식, 브랜드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형 유통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몰 할인전과 캐릭터 협업으로 소비자 유입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공식 온라인몰 아모레몰은 오는 23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쇼핑 행사인 ‘2026 서머 아모레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다이내믹 서머 어드벤처’를 주제로 마련됐다. 아모레몰은 75종의 한정 기획 상품을 선보이고, 영화 ‘슈퍼 마리오 갤럭시’와 협업한 굿즈 8종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굿즈는 자동 우산, 보냉백, 캠핑 의자, 키링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매일 방문 고객에게 포인트를 제공하는 랜덤박스를 운영하고, 구매 고객 전원에게 배민클럽 3개월 이용권을 증정한다. 라이브커머스 연계 행사에서는 배스킨라빈스 쿠폰을 제공하며 추천인 이벤트와 경품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주차별 추첨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2와 ‘슈퍼 마리오 갤럭시’ 게임 패키지도 증정한다.

온라인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사몰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대형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려면 소비자가 자사몰을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아모레몰이 할인, 굿즈, 랜덤박스, 라이브커머스, 추천인 이벤트를 결합한 것도 가격 경쟁을 넘어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참이슬 보조라벨 제품 이미지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제품을 활용한 자살예방 캠페인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수도권 및 세종 지역에 유통되는 참이슬 약 15만병의 보조라벨에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SNS 상담창구 ‘마들랜’ 안내 문구를 담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자살예방 상담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의 상담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에도 전국 단위로 참이슬 109만병에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알리는 보조라벨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국무조정실 산하 생명지킴추진본부가 추진하는 ‘천명지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생명지킴추진본부로부터 ‘천명수호처’로 위촉됐으며, 생명존중 가치 확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6월 둘째 주 유통가의 공통 키워드는 ‘경험’과 ‘연결’이다. 대상은 제조 현장과 K-푸드 수출을 연결했고, CJ프레시웨이는 급식과 축구 응원을 결합했다. CJ푸드빌은 남산 관광과 야간 미식을 묶었고,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몰 할인에 캐릭터 굿즈를 더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라벨을 사회공헌 메시지 전달 창구로 활용했다.

소비심리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유통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단순히 더 싸게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붙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6월 둘째 주 유통가 행사는 이 같은 변화가 식품, 급식, 외식, 뷰티, 주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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