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AMPC 빼도 3391억 흑자…3분기 매출 역대 최대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13: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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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9조6434억·영업익 7560억
AMPC 제외 손익 -1277억→3391억
북미 ESS·전기차 배터리 가동률 상승
▲ LG에너지솔루션 오성환 마케팅그룹장과 인디고테크 윌 그레일린 CEO의,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식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미국 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회복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가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본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연결 매출은 9조6434억원, 영업이익은 756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0%, 25.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6%, 영업이익은 567.3% 늘었다.

매출은 종전 분기 최대치를 넘어 처음으로 9조원대에 올라섰다. 시장이 예상했던 실적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숫자는 전체 영업이익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손익이다.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는 4169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으로, 매출 대비 약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 변화가 뚜렷하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지만 AMPC 2410억원을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었다. 3분기에는 같은 기준으로 3391억원의 흑자를 냈다. 한 분기 만에 보조금 제외 손익이 4668억원 개선됐다.

전체 영업이익 증가를 미국 정책지원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배터리 판매 확대와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이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는 유럽 중저가 전기차용 제품 판매가 늘었고 북미에서는 주요 완성차 합작공장의 가동 확대가 실적에 힘을 보탰다. 원통형 배터리도 주요 고객사 공급을 이어갔다.

ESS도 실적 회복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미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신규 설비의 고정비 부담이 낮아졌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일부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한 전략이 매출을 넘어 수익성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저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ESS가 전기차 배터리를 보완하는 사업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변화는 나타났다. ESS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신규 수주도 확대됐다. 3분기에는 생산량 증가가 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지며 사업 확대가 실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AMPC를 제외한 3391억원을 모두 반복 가능한 경상 이익으로 보기는 이르다. 일부 완성차 고객사의 구매물량 조정과 관련한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금액과 사업부별 수익성은 확정실적에서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분기별 흐름은 분명하게 달라졌다. 1분기 적자 이후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특히 AMPC를 제외한 손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점은 실적 회복의 질을 보여준다.

4분기에는 두 지표가 중요하다. 북미 ESS 생산 확대가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일회성 보상금을 제외한 경상 영업이익이 어느 수준에서 유지되는지다.

김동명 사장 체제에서 추진해 온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도 성과를 가늠할 단계에 들어섰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ESS 수요가 강한 북미에 생산능력을 빠르게 배치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이다.

3분기 실적은 이런 변화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미국 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냈다. 4분기에도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실적 회복의 중심은 정책 지원에서 생산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원재료 장기 조달계약을 추가하며 현지 생산부터 소재 조달까지 공급망 안정화도 병행하고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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