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마을버스는 숨기고 있다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12: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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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는 숨기고 있다

 

                                                정진선


길에서 나는

덜 떨어진 냄새

그게

비누 향 같다

 

길게 선 줄은

젊은 날

입장 순서를 떠오르게 하고
무슨 훈련 같아

더 힘들다

 

하늘은 

낮 달로

햇살을 죽였다는

자백까지 강요한다

 

타서 행복하다

드디어

나눌 수 없는 걸음을

내 자리를 향해 옮긴다
 

저 여인은

미나리를 들고 있을까

무슨 시작을 꾸미는 걸까

나는

속도에 집착하여
크게 흔들리며 멈출수록 좋다
 

내리면 떠나고

길 끝
종점이 신비로운
버스는
마을을 숨기고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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