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는 숨기고 있다
정진선
길에서 나는
덜 떨어진 냄새
그게
비누 향 같다
길게 선 줄은
젊은 날
입장 순서를 떠오르게 하고
무슨 훈련 같아
더 힘들다
하늘은
낮 달로
햇살을 죽였다는
자백까지 강요한다
타서 행복하다
드디어
나눌 수 없는 걸음을
내 자리를 향해 옮긴다
왜
저 여인은
미나리를 들고 있을까
무슨 시작을 꾸미는 걸까
나는
속도에 집착하여
크게 흔들리며 멈출수록 좋다
내리면 떠나고
길 끝
종점이 신비로운
버스는
마을을 숨기고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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