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식품·금융 1분기 반등…사업다각화 성과 지속성은 과제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8 1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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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매출 3.8% 감소에도 영업이익 34.3% 증가
식품부문 지난해 부진 뒤 올해 1분기 매출·영업이익 개선
금융부문도 1분기 성장세…비패션 전략 지속성 검증 단계

LF가 사업다각화의 시험대에 섰다. 패션 본업과 부동산 자회사 효과로 2025년 수익성은 개선됐고, 지난해 부진했던 식품과 금융부문도 올해 1분기에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반등이 연간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외형은 줄고 이익은 늘어난 2025년 실적은 비용 관리와 일부 자회사 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큰 만큼, 올해는 비패션 사업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LF 본사 사옥 전경 [LF그룹]


LF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812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겉으로 보면 수익성 개선이다. 그러나 매출이 줄었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회사도 국내 소비 경기 둔화와 부동산 부문 기저효과를 매출 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문제는 LF가 그동안 내세워온 사업다각화 전략이 아직 그룹의 성장성을 충분히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LF는 패션기업 이미지를 넘어 식품, 부동산·금융, 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하지만 실적을 뜯어보면 여전히 패션 본업과 코람코자산신탁 등 일부 자회사 의존도가 크다. 비패션 사업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확인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간 실적으로 지속성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식품사업이다. LF 식품부문은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 4억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상반기 33억원, 2024년 상반기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빠르게 약해진 셈이다. 식품사업은 LF가 패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들여온 분야지만, 아직 실적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LF 측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식품부문 매출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5%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던 식품사업이 올해 1분기에는 흑자 흐름을 보이며 수익성을 일부 회복한 셈이다.

 

LF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 사업 구조 재편과 운영 효율화 추진에 따른 일시적 실적 변동이 있었다”며 “엠지푸드솔루션 인수 등 제조 기반의 수직계열화 시너지 구축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분기 식품 사업 실적이 개선된 만큼 향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LF는 식품사업 확대를 멈추지 않고 있다. LF푸드는 2025년 소스·시즈닝 전문 B2B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약 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유럽산 고급 식자재 수입·유통업체 구르메F&B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며 식품 계열 재편에도 나섰다. 사업 확장 자체는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필요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조짐은 나타났지만, 추가 인수와 합병이 연간 기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식품사업의 과제는 수익성의 지속성이다. 올해 1분기 흑자 개선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간편식, 식자재 유통, 외식, 프리미엄 식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원가 부담도 크다. 패션기업이 식품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까지는 브랜드력만으로 부족하다. 유통망, 제조 효율, 구매력, 재고 관리가 모두 따라와야 한다.
 

금융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LF 측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금융부문 매출은 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19% 늘었다. 코람코 계열을 중심으로 한 금융부문이 비패션 포트폴리오의 수익축 역할을 이어간 셈이다.

 

다만 부동산·금융 부문이 변동성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LF는 2018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비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코람코는 LF 실적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25년 연결 매출 감소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의 2024년 리츠 매각 관련 높은 기저효과가 영향을 줬다. 이는 부동산·금융 부문 실적이 시장 환경과 자산 매각, 운용 성과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LF의 현재 실적은 양면적이다. 영업이익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매출 감소는 성장성 둔화를 보여준다. 패션 본업은 헤지스 등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버티고 있고, 올해 1분기에는 식품과 금융부문도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비패션 사업이 그룹 실적을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연간 실적으로 더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식품부문 부진은 사업다각화의 속도와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였고, 올해 1분기 반등은 그 시험대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LF의 정체성이다. LF는 패션 전문기업에서 생활문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다각화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새 사업이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만들어내야 한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반등의 실마리는 찾았지만, LF의 비패션 확장은 여전히 수익성 지속성을 검증해야 하는 단계다.

LF가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패션 본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식품사업의 1분기 개선 흐름을 연간 수익성으로 이어가야 한다. 코람코자산신탁 등 부동산·금융 부문 역시 일회성 자산 매각 효과가 아니라 안정적인 반복 수익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다각화는 성장 전략이 아니라 그룹 실적을 복잡하게 만드는 부담으로 비칠 수 있다.

LF의 2025년 실적은 ‘잘 버틴 실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잘 성장한 실적’이라고 보기에는 의문이 남는다. 매출은 줄었고, 식품사업은 한때 적자로 돌아섰으며, 부동산 부문은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올해 1분기 식품과 금융부문이 나란히 개선되면서 사업다각화 전략은 다시 반등의 기회를 맞았다. 관건은 이 흐름이 일회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연간 수익성으로 이어지느냐다. LF의 사업다각화는 이제 구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숫자로 성과를 증명해야 할 단계에 들어섰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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