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침대 넘어 ‘생활 접점’ 넓힌다…호텔·혼수·매장 잇는다

황세림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7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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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제주 402개 객실에 가구·조명까지 공급
삼성 웨딩 제휴·F/W 신제품으로 침실 전체 공략
기부 연계 제품 판매 40%↑…매장도 레트로핏 전환
▲ 시몬스 도곡점(왼쪽)과 광주신창점 전경 [시몬스]

 

시몬스(대표 김민수·안정호)가 매트리스 판매를 넘어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호텔 객실과 혼수 구매,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의 경험망으로 연결하면서 ‘침대 회사’에서 ‘수면·침실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의 최근 사업 행보는 제품군 확대보다 고객 접점 확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재와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면 브랜드로 외연을 넓힌 데 이어 호텔과 혼수, 매장 등 실제 소비 과정에서 시몬스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방향이다.

호텔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몬스는 지난달 문을 연 쉐라톤 제주 호텔 402개 전 객실에 ‘뷰티레스트’와 ‘뷰티레스트 블랙’을 공급했다.

단순 매트리스 납품에 그치지 않았다. 일부 공간에는 카펫과 조명, 소파, 협탁까지 함께 공급했다. 매트리스 중심의 B2B 사업에서 객실의 수면환경과 공간 전체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공급 범위를 넓힌 것이다.

특급호텔은 시몬스의 프리미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가 숙박하면서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객실 자체가 체험공간 역할을 한다. 시몬스는 포시즌스호텔과 신라호텔, JW메리어트 제주 등 주요 특급호텔에 제품을 공급하며 호텔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2C에서는 혼수시장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의 ‘웨딩&프로모션’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을 구매하거나 혼수 고객 인증을 마친 소비자를 시몬스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침대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기를 기다리는 대신 가전을 선택하는 혼수 구매 초기 단계부터 접점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가전과 침대 구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혼수시장의 특성을 활용한 셈이다.

제품 구성도 침실 전체로 넓어지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달 F/W 시즌을 맞아 프레임 4종과 베딩 6종 등 신제품 10종을 선보였다.

매트리스에 프레임과 침구를 더해 소비자가 침실을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천연가죽과 원목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가격 경쟁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공헌도 제품 판매와 결합하고 있다. 시몬스가 지난 6월 시작한 ‘하이파이브 셰어링 프로젝트’ 대상 제품인 ‘뷰티레스트 에디슨’ 슈퍼싱글 판매량은 8월 말까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8월 한 달 기준 증가율은 약 60%였다.

해당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기업이 판매 이후 별도로 기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의 제품 선택 과정에 사회공헌을 직접 연결한 구조다.

오프라인 매장도 변화하고 있다. 시몬스는 이달 도곡점과 광주신창점을 기존 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레트로핏(Retrofit) 방식으로 다시 열었다.

건물을 전면 철거하지 않고 골격과 주요 시설을 활용해 폐자재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뷰티레스트 블랙’부터 매트리스와 베딩, 퍼니처까지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몬스가 최근 보여주는 방향은 종합가구회사로의 단순 확장과는 다르다. 소파나 식탁 등 비수면 제품으로 무작정 영역을 넓히기보다 ‘수면과 침실’이라는 핵심 영역 안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만나는 빈도를 높이고 있다.

호텔에서는 직접 잠을 자며 제품을 경험하고, 결혼 준비 단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브랜드를 접한다. 매장에서는 매트리스뿐 아니라 프레임과 침구까지 침실 전체를 체험한다.

판매와 사회공헌을 결합한 제품도 같은 흐름이다. 제품 기능이나 가격 외에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할 또 다른 이유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침대와 무관한 사업으로 외형을 키우기보다 호텔 B2B와 혼수 제휴, 침실 제품군, 오프라인 체험을 연결해 기존 핵심 사업의 접점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시몬스의 다음 경쟁력도 매트리스 판매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호텔 객실에서 시작된 제품 경험이 혼수 구매와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고, 침실 전체 상품 판매로 연결되는 구조를 얼마나 구축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최근 시몬스의 행보는 침대를 더 많이 판매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수면과 침실을 생각하는 여러 순간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데 가깝다. 제품 경쟁력 위에 호텔과 혼수, 공간, 사회공헌을 겹쳐 고객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시몬스가 향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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