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신축 밖 742만동 본다…차열도료서 수요 확인

김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7 13: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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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4.6% 늘었지만 영업익 13.8% 감소
30년 이상 건축물 44.4%…재도장·창호 교체 수요 누적
차열도료 판매 60% 증가…창호·단열로 기존 건물 접점 확대
▲ [KCC]

 

KCC(대표 정몽진·정재훈)가 도료·건자재의 수요 기반을 신축에서 기존 건축물로 넓히고 있다. 전국 742만동의 건축물 가운데 44.4%가 30년을 넘어서면서 재도장과 창호·단열 등 교체·보수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17일 KCC와 관련 공시, 국토교통부 자료를 종합하면 KCC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조4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1조8060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체로 보면 건설경기 의존도는 과거보다 낮아졌다. 상반기 실리콘 매출은 1조6914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49.5%를 차지했다. 도료는 1조1572억원, 건자재는 4931억원이다. 다만 국내 도료와 건자재는 여전히 건설경기와 전방산업, 원재료 가격의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이미 지어진 건물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최신 확정 연간 건축물 통계인 2024년 말 기준 전국 건축물은 742만1603동이다. 전년보다 3만519동 증가했다. 사용승인 후 30년 이상 지난 건축물 비중은 44.4%로 전년 42.6%보다 1.8%포인트 높아졌다. 주거용은 이 비율이 53.8%에 달했다.

건물 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노후화다. 신축 물량이 줄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외벽 재도장과 방수, 창호 교체, 단열 보강 등 반복적인 보수 수요가 생긴다.

KCC도 이를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도료 부문의 향후 수요로 ‘노후아파트 재도장’을 선박·자동차 등 전방 수요와 함께 명시했다. 건설 총시장 감소 가능성을 위험요인으로 제시하면서도 신축과 별도로 재도장 시장을 수요원으로 본 것이다.

최근에는 실제 판매 증가도 나타났다.

KCC가 지난 8월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8월5일까지 차열도료 관련 문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5일까지 관련 제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늘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도·중도를 포함한 차열 시공용 도료 판매량은 약 70만ℓ다.

차열도료는 태양광에 포함된 적외선을 반사하고 흡수한 열을 외부로 방출해 표면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신축 공사뿐 아니라 기존 공장과 물류시설, 주택 등에 추가 시공할 수 있어 폭염과 냉방비 부담이 기능성 도료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

창호 역시 기존 주택을 겨냥하고 있다.

KCC는 지난 8월1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이맥스클럽 홈페이지에서 ‘우리집 창호 건강 진단’을 진행했다. 소비자가 창틀 배수구와 실리콘, 방충망, 모헤어, 잠금장치 등 10개 항목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이다. 필요하면 제품 정보 확인과 비교견적, 대리점 선택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기존 창호의 상태를 교체·보수 수요와 연결하는 소비자 접점이다.

이달 1일에는 한국에너지재단과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창호 설치와 벽체 단열 등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 현장 실무교육을 공동 개발·운영한다. 제품 공급 계약은 아니어서 이를 직접적인 매출로 볼 수는 없지만 건자재 판매에서 시공 품질 영역까지 접점을 넓힌 사례다.

다만 전국 742만동이 모두 KCC의 유효시장은 아니다. 건축물 용도와 노후 상태, 실제 개보수 여부에 따라 시장 규모는 달라진다. 창호 자가진단이나 에너지재단 협력 역시 아직 KCC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산정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전환율이다. 쌓여가는 노후 건축물을 실제 재도장과 창호·단열 교체 매출로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차열도료 판매 60% 증가는 기존 건축물의 성능 개선 수요가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실리콘이 KCC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면 도료·건자재에서는 기존 건물이 신축 수요의 변동성을 보완할 여지가 있다. 신축을 대체하는 시장이 아니라 반복적인 유지·보수라는 두 번째 수요원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KCC 건자재 사업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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