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25bp 인상…금감원 증권·여전사 차환 위험 점검
KB 비은행 기여도 44%·우리 22.3%…BNK도 32.6%
하반기 관건은 외형보다 조달원가와 자산수익률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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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지주 [각사 취합] |
상반기 금융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린 비은행 계열사가 하반기에는 조달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증권·카드·캐피탈의 이익 비중이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자금을 얼마나 싸게 조달하느냐가 그룹 수익성의 새로운 변수가 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인상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차환 리스크를 점검 대상으로 올렸다.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조달금리를 곧바로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함께 상승하면 예금 기반이 약한 증권·카드·캐피탈의 부담이 먼저 커질 수 있다.
상반기까지 비은행은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39%에서 올해 44%로 높아졌고 KB증권의 기여도만 21% 수준까지 올라왔다.
KB에서는 조달비용 상승 효과도 이미 나타났다. 2분기 국민은행 NIM은 1.74%로 전분기보다 3bp 하락했다. 회사는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와 시장성 예금 증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KB캐피탈도 선제 조달에 나서면서 그룹 NIM은 전분기보다 5bp 떨어졌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3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123.1%, 신한캐피탈은 947억원으로 48.1%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실적에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증가를 비용 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성장 폭이 더 컸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155.7%,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으로 599.3% 늘었다. 하나카드도 125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증권과 캐피탈이 그룹 성장축으로 올라선 만큼 이들 계열사의 조달원가 관리가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우리금융의 변화는 비은행 이익 비중에서 두드러진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1조6090억원으로,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769억원, 우리투자증권은 2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 중심 구조에서 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사업을 넓히고 있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자산 확대에 투입한 자본이 조달원가를 웃도는 수익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앞으로의 핵심 지표가 됐다.
NH농협금융도 같은 흐름이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9.2%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47.4% 늘었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107.5% 증가하며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처럼 자본시장 계열사 비중이 커진 경우에는 조달금리와 함께 채권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과 트레이딩 손익도 그룹 실적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지역 금융지주는 비은행 민감도가 더 뚜렷하다.
BNK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순이익은 1726억원으로 58.6% 증가했다. 그룹 내 비은행 이익 비중도 21.0%에서 32.6%로 높아졌다. 은행 부문 순이익이 13.2% 감소한 가운데 BNK캐피탈이 787억원, BNK투자증권이 45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방어했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의 존재감이 크다. 그룹 상반기 순이익은 3857억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JB우리캐피탈 순이익은 1768억원으로 34.2% 증가했다. 캐피탈의 수익성과 조달 경쟁력이 그룹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다.
iM금융 역시 iM캐피탈의 영업자산 증가와 iM증권의 비이자이익 개선이 상반기 총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금리 상승을 금융지주 실적 악화로 곧바로 연결할 수는 없다. 기존 채권의 만기구조, 고정·변동금리 비중, 선제조달 여부와 자산금리 재조정 속도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반기 금융지주 경쟁에서 봐야 할 숫자도 달라진다. 상반기에는 비은행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 이익을 만들기 위해 얼마의 비용으로 자금을 끌어왔는지가 중요해졌다.
비은행이 커진 금융지주일수록 조달금리와 자산수익률 사이의 간격이 그룹 이익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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