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이 1조원에 가까운 자사주를 소각한다. 회사는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과 기업 밸류업 요구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오는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자기주식 소각 및 활용 계획안을 안건으로 올린다.
소각 대상은 526만2283주다. 전체 발행주식의 32.01%다. 신영증권이 보유한 자기주식의 62.48%에 해당한다.
신영증권은 자기주식 842만2754주를 보유해왔다. 전체 발행주식의 51.23%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꼽힌다.
이번 소각 규모는 최근 주가 기준 약 1조원에 달한다. 보도별 산정 금액은 9890억~9990억원 수준이다. 주가 산정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신영증권은 배당도 늘린다.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기존 5000원에서 7500원으로 오른다. 전년보다 50% 늘어난 금액이다.
회사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들었다. 높은 자기주식 비중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법 개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개정 상법은 기존 보유 자사주를 2027년 9월까지 소각하거나, 주주총회 승인을 받은 보유·처분 계획에 따라 관리하도록 했다. 신영증권은 법정 기한보다 1년 이상 앞서 소각 계획을 내놨다.
다만 전량 소각은 아니다. 신영증권은 남은 자기주식 316만471주를 계속 보유한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19.22%다.
회사는 잔여 자기주식을 주주환원,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후속 과제도 남아 있다. 남은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 자사주 소각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배당 정책과 자본 활용 방향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
결국 신영증권의 1조원 자사주 소각은 주주환원 확대와 제도 변화 대응이 맞물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요구에는 일정 부분 응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제 관건은 남은 자사주 활용 방식과 실제 기업가치 개선 여부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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