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칠러 1조 매출 앞당긴다…1500억 선투자, 60% 미국에 배치

최은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1 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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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지니아에 900억·국내 생산라인에 600억 투자
수익성 확보한 공조사업 기반으로 AI 냉각사업 확대
▲ LG전자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늘리는 등 글로벌 칠러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LG전자의 고성능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이 적용된 가상의 AI 데이터센터. [LG전자]

 

LG전자가 칠러 매출 1조원 조기 달성을 뒷받침할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냉각 기술과 제품 개발을 넘어 신규 투자금의 60%를 미국 현지 생산기지에 배치하며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1일 LG전자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과 국내 칠러 생산시설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900억원을 들여 첫 현지 칠러 공장을 짓고, 평택과 창원 생산라인에는 600억원을 투입한다.

버지니아 공장은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공랭식 칠러를 생산한다. 국내 생산 후 수출하는 기존 방식에 현지 생산을 더해 북미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LG전자가 제시한 칠러 매출 목표와 맞물린다. 회사는 당초 2027년까지 칠러 매출을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4월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의 성장세를 근거로 목표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미에 투자 비중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북미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생산거점을 고객과 가까운 곳에 두면 운송 부담과 공급기간을 줄이고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생산량 확대와 함께 생산방식도 바꾼다. 평택과 창원에 컨베이어 기반 흐름생산 체제를 확대해 칠러 양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투자를 뒷받침할 기존 공조사업의 수익성도 확보돼 있다. LG전자 E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7261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을 기록해 8.6%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기존 냉난방공조 사업에서 이익을 내면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을 추가 성장축으로 키우는 구조다.

LG전자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칠러와 냉각수분배장치(CDU)의 성능을 높이고 엔비디아 관련 인증도 확대했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생산설비 확충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긴 셈이다.
 

앞으로는 북미 생산능력과 가동률, 실제 데이터센터 수주가 사업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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