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등 가상자산 대여 이용 80% 급감…건당 금액은 2.4배 증가

김정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6: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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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용자 4781명…지난해 11월보다 78.1% 감소
건당 대여액 263만→632만원…강제청산 7284건
빗썸, 대여 건수 82.9% 차지…누적 청산도 최다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여 서비스 이용자가 약 80% 감소한 반면 건당 이용액은 2.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I 생성 이미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여 서비스 이용이 크게 줄었지만 건당 대여금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여 거래와 강제청산은 빗썸에 집중됐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 등 4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 이용 건수는 1만92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9만9178건보다 80.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용자 수도 2만1847명에서 4781명으로 78.1% 줄었다.

전체 대여 이용액은 2616억5878만원에서 1213억9423만원으로 53.6% 감소했다.

반면 건당 평균 이용액은 263만원에서 632만원으로 2.4배 늘었다. 대여 건수와 이용자가 줄어든 가운데 개별 거래의 평균 규모는 커진 것이다.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는 이용자가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가상자산을 빌리는 방식이다. 담보 가치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거래소가 담보를 처분해 대여금을 회수하는 강제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1~8월 강제청산은 총 7284건으로 월평균 약 910건 발생했다.

지난 8월 거래소별 대여 이용 건수 대비 강제청산 건수의 비율은 디지털엑스와 코인원이 각각 4.94%로 가장 높았다. 빗썸은 3.67%, 업비트는 1.68%로 집계됐다.

대여 서비스 이용은 빗썸에 집중됐다. 빗썸의 8월 대여 이용 건수는 1만5925건으로 전체의 82.9%를 차지했다.

누적 이용자 역시 빗썸이 13만66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1만3563명, 코인원이 7583명, 디지털엑스가 256명으로 뒤를 이었다.

강제청산 건수도 빗썸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4개 거래소에서 발생한 강제청산 8만7110건 가운데 빗썸이 8만6721건으로 99.6%를 차지했다.

다만 거래소별 대여 서비스 운영 기간과 이용 규모가 달라 누적 청산 건수만으로 위험 수준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의 과열 경쟁과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시행했다.

가이드라인은 담보 가치를 초과하는 레버리지 대여와 원화 가치로 상환하는 금전성 대여를 제한하고, 이용 경험과 거래 이력에 따라 대여 한도를 차등 적용하도록 했다. 강제청산 위험에 대한 사전 고지와 관련 현황 공시 의무도 마련했다.

이번 자료에서는 이용 감소와 건당 대여금액 증가가 동시에 확인됐다. 대여 서비스의 전체 이용 규모뿐 아니라 개별 거래 규모와 강제청산 발생 현황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주요 관리 지표로 떠오른 셈이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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