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39%·SK하이닉스 4.52% 급락…코스닥도 850선 반납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외국인 이탈…AI 수익성·미국 금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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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는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로 장을 종료했다. 2026.10.12 [연합뉴스] |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도 외국인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밀렸다. 실적 개선보다 글로벌 자금 흐름이 국내 증시를 좌우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76포인트(0.72%) 내린 6578.17로 출발해 장중 한때 6368.49까지 떨어졌다. 종가 기준 64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19.50포인트(8.85%) 밀렸다. 이 기간 7000선을 내준 데 이어 6500선과 6400선까지 연이어 무너졌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2조원, 기관은 11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약 1조47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대표이사 전영현·노태문)는 전 거래일보다 4.39% 내린 25만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도 4.52% 하락한 1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는 6.29%, 삼성전기는 3.82% 떨어졌다. 현대차(-1.39%)와 삼성바이오로직스(-1.48%), LG에너지솔루션(-0.75%) 등 주요 대형주도 약세를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수출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5%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날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1~10일 수출 통계에서도 반도체 수출액은 122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0.1% 증가했다.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실적 호조는 주가 반등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당일인 8일에도 2.42%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낙폭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공백 등을 하락 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미국 AI 기업의 매출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하던 자사주 매입 수요가 줄면서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핵심 부담이 반도체 실적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실적과 메모리 가격, AI 인프라 투자가 양호한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가 지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조50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 개선에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에 마감했다. 지난 7월 29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에코프로비엠이 10.25%, 에코프로가 8.49%, 레인보우로보틱스가 8.86% 하락하는 등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다.
증권가는 향후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를 가를 변수로 외국인 수급 변화와 미국 물가지표를 지목하고 있다.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바꿀 수 있는 변수다. 미국 국채금리 흐름과 함께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실적 추정치 상향 강도와 이에 따른 코스피 전체 이익 전망의 변화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결국 국내 증시의 단기 반등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외국인 매도세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과 수출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가 코스피 회복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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