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올해 4월 캄보디아 우리은행 인권 실태 매년 모니터링 보고서 발간 확정
이재명 정부의‘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금융정책과 엇박자
‘캄보디아 우리은행’에서 시작된 인권 침해 논란이 그룹 전체의 해외 거점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 재무적 손실과 내부통제 부실을 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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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
최근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캄보디아 내 약탈적 대출 관행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직접적인 관리·감독 체계를 가동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글로벌 경영 능력이 사실상 국제적인 검증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금융 정책 핵심이 ‘금융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인데 국내외를 불문하고 불거진 인권 침해와 관리 부실 논란은 우리금융이 정부의 정책 방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16일 본지 조사와 IFC의 독립 감시기구인 CAO(Compliance Advisor Ombudsman)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제기된 캄보디아 소액 금융기관들의 강압적 여신 활동에 대한 조사가 지난해 10월 최종 완료됐다.
이에 따라 올해 4월 IFC 이사회는 캄보디아 우리은행(Woori Bank Cambodia PLC.)을 포함한 현지 소액금융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경영 조치 계획(Management Action Plan)’을 승인하고, 향후 연례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이는 IFC의 투자를 받은 현지 금융기관들의 인권 준수 여부를 국제기구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7월 국제 NGO와 KTNC Watch(기업과인권네트워크)가 캄보디아 우리은행과 KB프라삭 등을 고발하면서 공론화됐다. 이들은 해당 은행들이 현지 빈농 주민들에게 과도한 담보를 요구하고 가혹한 채무 압박을 가해 토지 상실과 생계 악화를 유발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우리은행, KB프라삭 등 한국계 금융기관들도 문제 제기 범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해외 ‘나홀로 흑자’ 캄보디아의 역설… ‘실적 버팀목’ 인권 밟고 만들었나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법인(우리은행 캄보디아)은 지난해 약 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741억원)과 중국 법인(-527억원)이 대규모 손실을 내며 해외 합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9.3% 급감한 가운데, 캄보디아 법인은 동남아 거점 중 유일하게 수익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수익성이 ‘약탈적 대출’ 논란 위에서 거둬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수익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적 ESG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IFC의 조사가 마무리되고 공식 모니터링이 시작된 만큼, 기존의 공격적인 여신 방식으로는 더 이상 영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캄보디아에서 촉발된 인권 논란과 국제기구의 사후 감시 강화는 임종룡 회장 2기 체제가 짊어져야 할 가장 무겁고도 뼈아픈 숙제가 됐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지만, 정작 해외 현지에서는 국제적 스탠다드에 미달하는 경영 실태가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재명표 상생금융’ 엇박자… 임종룡 2기, 국내외 ‘이중 잣대’ 논란
특히 이러한 논란은 현 이재명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상생금융’ 및 ‘포용적 금융’ 기조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정치·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경감과 서민 금융 지원을 강조하며 정부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해외 법인에서는 오히려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약탈적 영업’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은 임종룡식 윤리 경영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전략통인 강주석 법인장을 급파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국제금융공사(IFC)의 상시 감시망에 포착된 이상 단기간 내에 리스크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기 체제의 닻을 올린 임종룡 회장이 실적 악화와 내부통제 부실, 그리고 ‘반(反)상생’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글로벌 인권 리스크라는 삼중고를 어떻게 풀어낼지 시장과 당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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