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국내 조선주가 10월 한 달간 방산 협력 기대감과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20%와 2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선업종 랠리를 주도했다. 한·미 방산 협력 강화, 대형 수주, 실적 개선 등 복합적 호재가 맞물리면서 두 기업은 조선 슈퍼사이클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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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 방산 협력 기대 속 꾸준한 상승세
10월 한 달 동안 한화오션의 주가는 약 20% 이상 상승하며 뚜렷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말 10만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10월 중순 이후 방산 협력과 조선업 호황 기대감이 맞물리며 14만원을 돌파했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10월 중순에는 중국의 제재 발표로 한때 주가가 10만원 초반대로 밀렸지만, 증권가에서는 해당 제재가 실질적인 영업 차질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등의 속도도 빨랐다. 실적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3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시장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했다.
실제 결과는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이 13%대에 달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다.
10월 하순 들어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 기대감이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서울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조선소 방문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미국 해군 프로젝트 참여 기대가 확대되었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이 미국발 특수선 수주 확대의 핵심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다만 이후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 종목 지정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루 만에 약 7%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2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단기 과열 조정이었으며, 지정 이후에는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한화오션의 상승은 방산 및 조선 산업의 성장성, 외국인 수급 유입, 그리고 실적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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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사진=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대형 수주와 합병, 글로벌 협력의 삼박자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 역시 약 2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선업 강세장의 중심에 섰다. 주가 상승의 출발점은 지난 20일 HMM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총 3633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를 따냈다는 공시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21일, 주가는 전일 대비 10% 급등하며 56만원대를 돌파했다. 대규모 수주가 실적 개선과 수주잔고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즉각 반영된 것이다.
이후 23일에는 자회사인 HD현대미포조선과의 합병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이번 합병은 방산과 특수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오는 12월 1일 통합 법인이 출범할 예정이다.
회사는 합병 후 2035년까지 매출 37조원, 이 중 방산 부문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조선업계의 구조개편이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평가했다.
10월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소식이 다시 한 번 조선주의 불을 지폈다.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자 국내 조선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도 하루 만에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II)와의 군수지원함 공동건조 MOU 체결이 겹치며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해당 협약은 미국의 ‘MASGA’ 정책과 맞물려 한국 조선업체의 미 해군 사업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함께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한 달 동안 18%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조선업과 반도체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이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조선 슈퍼사이클의 대표 종목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산업과의 연결성을 가진 조선주가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증가, 그리고 실적 개선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단순한 테마주가 아닌 실적 기반 성장주로 자리매김했다”며 “단기적으로는 과열 부담이 있으나, 업황의 구조적 호조와 글로벌 협력 강화가 이어진다면 양사의 성장세는 중장기적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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