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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자원공사 |
한국수자원공사(이하 한수원)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물관리 기술을 실제 댐·정수장 운영에 적용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협약과 기술 전시 위주의 홍보에서 벗어나 운영비 절감과 해외 수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순이익 감소와 차기 사장 선임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29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한수원의 2025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자산은 24조8655억원, 부채는 11조963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92.7%로 2024년 말 98.4%보다 5.7%포인트 낮아졌다.
윤석대 사장 취임 직전인 2022년 말 115.4%와 비교하면 3년 사이 22.7%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채도 12조4437억원에서 11조9639억원으로 약 4800억원 줄었다.
경영 실적에서도 지난해 총수익은 5조1786억원을 기록했고 24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만 순이익은 2024년 3498억원보다 29.8% 감소했다. 재무 안정성은 나아졌지만 수익성이 함께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개발사업과 상수도 현대화, 기후 대응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는 투자 확대와 이익 방어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최근 성과 중에서는 ‘AI 물관리’가 돋보인다. 한수원의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은 지난달 재정경제부가 31개 공기업의 62개 혁신사업을 평가해 선정한 ‘공공기관 혁신프로젝트 TOP10’에서 1위를 차지했다. ‘AI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체계’도 3위에 올랐다.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댐 방류와 정수처리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기상과 댐 유입량을 분석해 최대 48개 방류 시나리오를 동시에 비교한다. 수자원공사는 올해 홍수기에 앞서 전국 20개 다목적댐을 선제적으로 방류해 68억㎥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현재는 본사 물관리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AI 기술이 전시용 시스템에 머물지 않고 홍수 대응 의사결정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AI 정수장도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자율운영 기술을 적용해 2025년 기준 약 110억원의 운영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운영비 절감과 해외 수주가 계속 확대된다면 AI 물관리는 공사의 비용 효율화 수단이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넓히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5월 오픈AI(OpenAI)와 물관리 분야 AI 전환, 기후재난 대응, 물 특화 AI 공동연구와 해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에는 55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메콩 지역 등 기후 취약국을 대상으로 홍수 예·경보와 스마트 물관리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하지만 업무협약은 계약이나 매출이 아니다. 실제 해외 수주와 투자 회수로 연결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윤석대 사장은 2023년 6월 취임 이후 디지털트윈,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를 ‘3대 초격차 기술’로 정하고 ‘AI 퍼스트(AI First)’ 전략을 추진했다.
윤 사장의 공식 임기는 지난달 18일 끝났지만 공사는 이달 보도자료에서도 윤 사장을 사장으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신임 사장 후보는 내부 출신과 학계 인사 등 5명으로 압축돼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다.
윤석대 체제의 성과는 부채비율 하락과 AI 물관리의 현장 적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다음 경영진이 이어받을 과제도 분명하다. 순이익 감소세를 되돌리고, 기술 수상과 국제협력을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일이다. 재무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AI 물관리의 사업성을 입증할 수 있다면 수자원공사는 물 공급 기관을 넘어 기후테크 수출기관으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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