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위주 코스닥 4%나 빠져...시총30 종목중 25개 종목 하락
국채금리와 환율 동반 급등 악재 잔존...심리적 지지선 붕괴 위기
|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8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장장 6일간의 황금연휴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1주일만에 연휴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한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연휴 복귀 첫날 새벽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결과다.
박스피를 벗어나며 부진행 행보를 거듭하던 코스피는 2% 이상 빠지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기술주 위주인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했다.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3% 대의 급락장세를 이어가더니, 막판에 결국 낙폭을 4%로 높였다. 코스닥은 이제 800선 붕괴를 걱정해야할 판이다.
수출이 반등하며 수출플러스가 가시권내 진입하고 4분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미국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국채금리 급등 등의 여파가 한국 증시를 궁지로 몰고 있다.
◇ 코스피, 여러 악재 맞물리며 급락...시총 상위 종목 줄 하락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만의 최고치인 연 4.8%까지 치솟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급락세로 마감되자 이어 문을 연 한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7%, 나스닥지수는 1.8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고용이 반등하고 각종 경제 지표가 건재한 모습을 유지한 것이 되레어 독이 됐다.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위험성을 커지며 증시의 매수심리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인기가 높아지고 반대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 ▲6일간의 황금연휴를 마치고 장을 재개한 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폭락했다. 코스닥은 4%까지 떨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을 울렸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이같은 미 금융시장의 변화는 한국 증시에 즉각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 비해 펀더맨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 증시는 뉴욕증시에 비해 낙폭이 훨씬 더 컸다.
코스피는 4일 미국 긴축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세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2.41% 하락한 2405.69로 마감됐다.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려 낙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2410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지난달말 박스권(2500~2600선)를 이탈한 이후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2400선마저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지난 3월28일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SK하이닉스(0.61%), 삼성바이로로직스(1.47%), 기아(0.61%), 삼성생명(2.28%) 등 4종목을 제외하고 26개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코스닥 배터리주 동반 폭락에 장 막판 낙폭 4% 돌파
코스닥의 상황은 더욱 어두웠다.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은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자본시장의 변화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크게 나타난다.
코스닥은 장 초반부터 3%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더니 장 막판에 결국 4%까지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만 33.62포인트를 내주며 807.40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3월24일 이후 약 6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7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 대비로는 15% 이상 빠진 수준이다. 배터리 테마주 열기에 편승, 호조를 보이던 코스닥이 이제 800선 붕괴위기에 놓인 것이다.
| ▲4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하며, 6일 연휴를 마치고 장에 복귀한 개인투자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사진은 서울 한국거래소앞 황소상. <사진=한국거래소제공> |
이날 코스닥에선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르 형제가 7% 넘게 폭락하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에코프로비엠(-7.11%), 에코프로(-8.55%) 등 배터리 종목이 폭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시총 상위 10개 종목중 유일하게 HLB만 소폭(0.50%) 상승했다. 시총 톱30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승 종목은 단 5개에 불과하다.
특히 코스닥내 배터리 테마주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최근 유럽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이 주춤하고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전기차 전환이 미 대선 주요 의제로 떠오른 데다,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개인들이 매수 기회로 보고 집중 매수에 나서며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코스닥 지수를 예상보다 많이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는 모면했으나 연휴 기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이다 보니 미국 10년물 금리가 4.8%대에 도달, 밸류에이션상 주식 할인율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 양대 증시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나 코스피 2400, 코스닥 800선 붕괴를 막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