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은행과 PWM '의기투합'…고액 자산가 '정조준'

김자혜 / 기사승인 : 2024-06-05 17: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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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조직개편 통해 자산관리총괄 조직 '신설'
신한은행 개인·WM 그룹장 정용욱 부사장 '총괄'
은행 강점 PIB 연계해 '초고액자산가' 법인 공략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총괄을 신설하고 은행과 같이 PWM(자산관리 전문센터) 공략에 나선다. 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총괄대표는 은행과 증권을 겸직해 WM그룹을 아우를 예정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일 하반기 정기 조직개편을 하고 자산관리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자산관리총괄은 증권·은행의 PWM과 증권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증권 고객뿐만 아니라 은행 고객에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서비스는 오랜 기간 금융권의 주요 전략에 속해왔지만,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고액자산가의 수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KB금융이 발간한 ‘2023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간 한국 부자 수는 45만6000여명으로 전년 대비 3만2000명(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60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 가계 총금융자산의 59.0%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앞다퉈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반포 원베일리 상가 내에 금융센터를 개점하는 등 고액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핵심 계열사 은행을 중점으로 WM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조직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전략과 성과관리, HR(인적자원), 내부통제 등 주요 자산관리 역량을 ‘One WM’에 두고 추진하면서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산관리 사업그룹을 플랫폼 그룹으로 재편해 전사 디지털 및 플랫폼 관련 조직을 집중적으로 편제했다. 자산관리총괄은 정용욱 부사장이 맡는다. 정 부사장은 2021년 신한은행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역임했고 은행에서 개인·WM 그룹장을 맡아왔다. 이처럼 은행 책임자에 증권의 WM까지 총괄하도록 맡인 배경엔 PIB(프라이빗뱅킹과 기업금융의 합성어)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9년 PIB를 운영하기 시작해 작년 기준 자산규모 6조 원을 돌파했다. PB의 자산관리에 더해 IB 분야에 해당하는 자본투자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사업을 발굴하면서 기업과 자산가에 연결하는데 강점을 보였다.
 

올해 문을 연 신한PIB강남센터의 경우 반년도 되지 않아 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PIB에 누적된 자산관리노하우를 신한금융투자와 연계해 초고액자산가들의 법인에서 필요한 금융솔루션이나 넓게는 글로벌 투자금융(GIB)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75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859억원으로 같은 기간 32.4% 줄었다. 주식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다소 회복했지만 먼저 취급한 인수금용 자산 손상으로 인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WM을 비롯해 IB까지 끌어올리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전략기획 그룹장은 지난 2월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최우선 집중 영업 상품군으로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를 꼽았다"며 "고객의 해외자산 포트폴리오를 늘려주는 작업과 채권과 ETF 하면 신한투자증권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자는 목표의 출발점을 올해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사측에서도 조직개편에서 자산관리를 역설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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