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인기 놀이기구 100분 대기…새벽 3시 이후 20분 안팎으로 줄어
![]() |
| ▲ 13일 새벽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 참가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토요경제] |
13일 0시를 넘긴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후렌치레볼루션과 스페인해적선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영업이 끝난 심야 시간이었지만 분위기는 주말 낮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놀이기구 앞에는 보라색과 흰색, 주황색 LED 머리띠를 쓴 사람들이 줄을 섰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커플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머리띠 색은 SK텔레콤 이용 기간을 나타냈다. 10년 이상 20년 미만은 보라색, 20년 이상 30년 미만은 흰색, 30년 이상은 주황색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오후 11시부터 13일 오전 5시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실내 전체를 대관해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10년 이상 장기고객과 동반인 총 3000명을 초청했으며 13일 0시 기준 약 2800명이 입장했다. 참가 장기고객은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약 75%, 20년 이상 30년 미만이 18%, 30년 이상이 7%였다.
가입 기간을 머리띠 색으로 드러낸 데에는 오래 이용한 고객을 ‘알아봐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강욱 SKT 세그먼트팀장은 “같은 장기고객 중에서도 더 오래 쓴 고객을 소개했을 때 다른 고객들이 ‘나도 저렇게 오래 쓰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구분이라기보다 인정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 13일 새벽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 참가자들이 타임캡슐 이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토요경제] |
이날 운영된 어트랙션은 후렌치레볼루션과 스페인해적선, 신밧드의모험, 회전목마, 범퍼카 등 11개였다. 참가자들은 놀이기구를 타는 사이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새벽 1시가 되자 일부 참가자들은 가든스테이지로 모였다. ‘전국장기고객자랑’에 참가한 장기고객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등 장기를 선보이자 객석에 앉은 가족과 지인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33년째 SKT를 이용 중인 최장기 고객은 ‘나에게 SKT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간과 가치”라고 답했다.
놀이공원 곳곳에서는 행사 규모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대기줄에 선 한 참가자는 주변을 둘러보며 “여기에 얼마를 썼을까”라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이걸 기획했을 때는 마음이 웅장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참가자가 한꺼번에 몰린 초반에는 인기 놀이기구를 여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웠다. 일부 인기 어트랙션의 대기시간은 100분 안팎까지 올라 주말 낮 시간대와 비슷했다.
새벽 2시께 대기줄에서 만난 SKT 10년 이용 고객은 “인기 많은 것만 골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놀이기구를 두 개밖에 못 탔다”고 말했다. 그는 심야 6시간보다 하루 전체를 대관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 |
| ▲ 13일 새벽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토요경제] |
시간이 늦어질수록 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대기줄에서는 “너무 피곤하다. 이것만 타고 가자”는 대화가 오갔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새벽 3시께 분위기는 달라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상당수 빠지면서 앞서 길게 늘어섰던 줄이 눈에 띄게 짧아졌다. 일부 어트랙션의 대기시간은 20분 안팎까지 내려갔다. 행사 초반 주말 낮처럼 붐비던 놀이공원은 새벽이 깊어서야 한층 여유로워졌다.
SKT는 당초 롯데월드 측으로부터 야간 운영 가능 인원으로 최대 4000명 수준을 안내받았지만 이용 편의를 고려해 초청 인원을 3000명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SKT가 장기고객을 위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린 것은 올해부터 경험형 혜택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SK나이츠 경기나 회사 체험공간 등 기존 자원을 활용한 초청 행사를 진행했다.
![]() |
| ▲ 강욱 SKT 세그먼트팀장이 ‘T 장기고객 프로그램 어드벤처 데이’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토요경제] |
강욱 팀장은 “기존 방식은 규모가 작고 고객에게 임팩트 있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는 장소를 통으로 대관해 평소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시간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요금 혜택 대신 이런 경험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할인만으로 장기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데 비용 측면의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할인 규모보다 오랫동안 이용한 고객이라는 점을 체감하게 하는 데 있다.
강 팀장은 “장기고객을 조사했을 때 가장 아쉬워한 것은 할인이나 쿠폰이 아니라 자신을 알아봐주는 것이었다”며 “‘내가 이렇게 오래 썼는데 한 달 전에 가입한 사람과 똑같이 대응한다’는 점을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SKT는 올해 장기고객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페이지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검색·공유 등을 통한 유입도 약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에서는 혜택 만족도와 지속 이용 의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90%를 넘었다. 다만 조사 표본과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어드벤처 데이는 역대 SKT 장기고객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이 응모했다. 응모 건수와 경쟁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SKT는 향후에도 계절별 장기고객 초청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 팀장은 “오래 SK텔레콤을 이용했다는 사실 자체를 고객이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