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맥도날드의 유효기간 지난 재료 사용이나 분당 김밥집 식중독 사태 등 최근 외식·식품업계에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폐기 대상으로 정한 햄버거빵, 또띠아 등의 식자재를 버리지 않고 유효기간 스티커만 새로 붙인 채 그대로 사용해왔다. 이 사실은 한 공익신고자에 의해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 촬영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관리직원인 점장 등이 이 같은 일들을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맥도날드 측은 두 번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다.
사측은 우선 문제가 제기된 매장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 400여 개 매장에 대한 식품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재점검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유효기한을 더 엄격히 관리하고 매장에서 하루에 3번 원자재 점검에 사용하는 체크리스트를 강화하는 등 식품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장에서 식품 안전에 위배되는 행위들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직원이 보다 자유롭게 의견을 제안할 수 있도록 익명의 핫라인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유효기간 재료 사용 이전에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식품 안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햄버거병 사태는 한 부모가 딸이 2016년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을 갖게 됐다며 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검찰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맥도날드가 유효기간이 지난 식재료를 재사용한다는 공익신고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심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마녀 김밥’ 2곳에서는 집단 식중독 사태가 일어났다.
마녀 김밥의 성남 지점 2곳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환자는 현재 270여 명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해당 지점 2곳을 이용한 손님들에게서 환자 발생이 집중됐는데 이 기간 동안 팔린 김밥이 총 4243줄이다.
성남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0여 명이 이상이 김밥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추후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녀김밥 두 곳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가운데 A 지점이 지난해 한차례 위생 불량으로 행정지도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며 소비자들이 분노했다.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5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지난 2~3일 신속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 명에게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나머지 4명의 가검물에서도 살모넬라균 감염 흔적이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최근 부산과 경기 성남의 밀면·김밥 전문점에서 식중독 환자가 수백명 발생한 데 대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식재료를 완전히 가열하지 않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만진 뒤 세정제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나 조리 도구를 만져 ‘교차 오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부산 연제구 소재 밀면집에서도 지난달 말 이후 환자 450여명이 확인됐는데 계란 지단과 절임무, 양념장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여름철 식품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위생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업체의 위생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신이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연이은 폭염 속에 식자재 등으로 인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김밥 등 분식 취급 음식점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위생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프랜차이즈 분식 취급 음식점, 식중독 발생 또는 부적합 이력이 있는 분식 취급 음식점 등 약 3000여 곳이며 위생점검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함께 집중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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