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견련 독자적인 모태펀드 조성 추진....尹정부 전폭적인 지원 수반돼야

조은미 / 기사승인 : 2022-04-12 1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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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대기업 의존은 경제 아킬레스건, 벤처-중견 상생 플랫폼은 新 성장 모맨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한달 가량 앞두고 중견기업과 중소 벤처기업 간의 상생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벤처, 중소, 중견기업까지 단계적으로 성장하는 '성장 사다리'를 더욱 튼실히 만들어 상생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어젠다 중 하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관행 해소와 일자리 창출이다. 이런 점에서 기업의 99%,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을 경우 국내 중견-중소벤처기업 간의 협력시스템은 더욱 원활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기업 모태펀드 조성 움직임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이 중견기업들이 주축이 돼 전도 유망한 벤처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모태펀드의 조성 움직임이다.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1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강연회에서 모태펀드 조성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중견력 측이 산자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관계기관과 논의 중이어서 조만간 구체적인 조성계획이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중견련은 지난달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혁신 벤처기업과 중견기업 간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모태펀드는 한마디로 벤처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다. 현재 공공자본을 근간으로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가 크게 활성화돼 있다. 실제로 매년 2차례씩 펀드운용사를 선정, 출자해 국내 벤처자본의 젖줄 역활을 톡톡히하며 적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중견련이 추진하는 모태펀드는 이와는 또 다르다. 중견련 소속 중견기업이 펀드에 주도적으로 출자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부 주도의 모태펀드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기존 모태펀드는 각종 기금과 예산을 재원으로 정부가 주도하다보니 운용사인 벤처캐피털의 자율성을 저해함으로써 결국 적극적인 벤처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점에서 중견기업 주도의 민간 모태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1000억원 대의 모태펀드 기반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A벤처캐피털 대표는 "기존 모태펀드는 정부주도인지라 태생적으로 관리감독이 철저하고 투자실패에 따른 패널티가 존재할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민간 모태펀드가 조성되면 스타트업이나 혁신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더욱 늘어나 국내 벤처산업의 체질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 체질개선 위한 '필요충분조건'
모태펀드 조성과 함께 중견련측은 벤처기업의 혁신 역량과 중견기업의 성장 노하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실적으로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 부문에 대한 지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견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는 것이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이와관련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은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고 경제의 역동성을 되살릴 핵심 기업군"이라며 앞으로 민간 주도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대국으로 받돋움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는 사실 미국 일본 유럽 등 경쟁국에 비해 허리 아래가 취약하다.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하며 경제를 이끌고 있지만, 산업의 뿌리인 중소벤처기업의 체질 개선의 필요성은 늘 제기돼 왔다. 경제의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이 이에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상생 협력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과 시스템의 개선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경제 강국으로 올라서는데 있어서 필요충분조건이란 지적이다. 중견벤처캐피털인 IMM인베스트먼트 지성배 회장은 "혁신을 이끄는 벤처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중견기업의 협력은 새로운 성장 모델로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에 매우 유의미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벤처부에 힘 더 실어줘야
그럼에도 민간 부문의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선 결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를 위한 정책의 추진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이란 기치를 내걸고 중소기업청을 중기벤처부로 승격하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실패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우선 중소벤처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을 위해 중기벤처부에 보다 큰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단순히 업무영역을 넗히고 공무원 수를 늘리는데 그쳐선 곤란하다. 중소 벤처기업 관련 정책의 입안부터 집행까지 실질적인 주도부서로서의 위상을 높여주고, 여러 부처로 분산된 기능을 통폐합해 중기벤처부로 일원화해야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은 지방선거 이후로 시점이 늦춰졌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부처의 통폐합보다는 기능의 재배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중기벤처부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에서도 중기부와 산업부, 산하 기관들 이관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벤처기업 대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세대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정치에 입문했기에 중소벤처기업의 당면한 애로사항이 무엇이고, 국가차원의 집중 육성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중기벤처부 중심의 새로운 중소벤처기업 육성 패러다임이 확실하게 자리 잡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부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우리 경제의 다소 기형적인 구조가 역설적으로 우리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윤석열정부가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상생 플랫폼 강화를 통해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맨텀을 만들기 위해 중기벤처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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