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핵산(PCR) 검사소에 코로나 검사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수도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베이징 시민 2100만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베이징에서 15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중국은 그동안 시진핑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 일환으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도시 자체를 봉쇄했다. 앞선 지난달 28일부터는 중국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를 봉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의 봉쇄 를 단행할 것인가'는 글로벌 관심사로 떠올랐다. 베이징 봉쇄는 사실상 중국 전체를 봉쇄하는 것을 의미해 중국 정부도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제는 최근 진행 중인 코로나 전수조사의 결과치가 전체 봉쇄에 준하는 내용으로 나올 경우 베이징만 예외로 둘 수는 없다는 점이다.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흔들려선 안 되기 때문이다. 3연임을 위한 정치적 포석상 코로나 창궐은 정권의 퇴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선 상하이 봉쇄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상하이 전면 봉쇄가 중국 내 정치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 너무나 커서 절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조치 결과는 달랐다. 경제보다 정치가 앞선 결과다.
문제는 이런 주요 도시의 봉쇄에 따른 경제적 여파다. 상하이의 봉쇄는 천문학적인 경제 손실을 낳았다. 최근 상하이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그나마 전면 봉쇄 이전인 3월 초 기간을 포함한 수치다. 전면 봉쇄가 본격 시행된 이후의 수치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 또한 상상을 불허할 거란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수도 베이징이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면 그 여파는 상하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의 중국 상황은 세계 경제에 치명타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 상하이 전체를 봉쇄한 지 4주 차에 들어간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창장 삼각주 광역경제권은 심각한 물류 대란에 봉착했다”면서 “이런 물류난은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 물류가 정상화되는 데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놨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5%로 낮췄다. 6% 아래로 떨어진 건 1990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1990년엔 천안문사태, 2020년엔 코로나19의 시작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현재 제시하고 있는 5.5%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천원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목표치 달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런 절명의 위기 속에도 중국 정부는 왜 이런 강력한 봉쇄조치를 감행할까. 대체적으로 두 가지 의견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먼저 2020년 우한 지역 봉쇄로 일찍 코로나 ‘제로’를 달성한 경험있어 이번에도 가능할 거라는 '낙관론'이다. 다른 이유는 자국 내 생산 백신의 효율 저하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신 접종률이 80%가 넘었지만, 치명률이 5%에 달해 영국이나 미국산 백신을 접종한 다른 나라의 2%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만약 코로나가 창궐해 천문학적인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시 주석의 추락은 불보듯이 뻔하다.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 탈출을 위한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흐름과 반대로 금리 인하 및 부동산, 기업 에 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경기 부양이 봉쇄정책 속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 공장 중국의 추락은 글로벌 경제에 있어 대형 악재다. 베이징 봉쇄마저 거론되는 중국 정부의 향후 행보에 글로벌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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