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방카슈랑스 시장 열린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3-09 11: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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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출범, 생보업계 ‘화색’

이달 NH농협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생겨날 ‘NH농협은행’을 통해 열릴 방카슈랑스(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판매) 시장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농협보험이 100% 독점해왔던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의 보험판매 창구가 금융지주 출범 이후엔 농협보험을 전체의 25%만 취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75%의 시장을 놓고 생보사 간의 판매경쟁도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NH농협은행 방카슈랑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게 되는 생보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그 동안 농협 창구에서는 100% 농협공제만 판매해왔으나, 농협은행의 출범에 따라 이른바 25% 룰을 적용받게 되었고, 방카슈랑스 영업을 하고 있는 기존 보험사들에게는 나머지 75%의 신규시장이 창출됐다.


농협공제는 2010년 1조3276억원, 2011년 1조236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여 업계는 “농협은행의 출범과 함께 약 1조원의 새로운 방카슈랑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생보사들은 농협은행 방카슈랑스 시장 점유를 위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작년 11월 우선 제휴사업자로 선정된 삼성·교보·대한·동양생명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동양생명, 전용 콜센터 운영 등 공격적 행보


그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동양생명으로 지난달 28일 “이달 출범하는 농협은행에 총 3종의 상품을 론칭하고 방카슈랑스 제휴 영업을 개시한다”며 “농협은행 방카슈랑스 시장 초기 시장선점으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방카슈랑스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인 동양생명은 이미 지난 1월 농협은행 제휴영업을 위해 사업단을 증설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돌입했다. 동양생명은 “그 동안의 영업 노하우와 특화상품 등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방카슈랑스 전용 콜센터 운영과 농협 전담 서비스 파트를 운영 등 전략적인 판매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저축성 보험 일색인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어린이 보험, 양로보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농협은행 시장 선점에 앞장 설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행과 제휴한 보험사 중 어린이 보험과 양로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동양생명이 유일하다.


이중 어린이 보험인 수호천사 꿈나무플랜보험은 저축과 보장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동양생명 대표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으로 2003년 9월 방카슈랑스 첫 판매 이후 현재까지 약 18만건 이상이 팔렸으며, 누적 수입보험료만 1천억원이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뉴하이클래스저축보험은 생존보장과 사망보장이 결합된 양로보험상품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최저보증이율 4%를 보장해주고 있어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농협은행 및 농협보험의 출범은 보험사 입장에서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며 “새롭게 열리는 방카슈랑스 시장 조기선점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농협보험의 단위조합 동원이 복병


대한생명 역시 “그 동안 방카슈랑스 영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접목, 저축성보험과 변액연금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농협은행 방카슈랑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특히 “원금을 보장하는 기본형과 납입보험료의 최고 200%를 보장해주는 스탭업형 등 2종으로 개발된 스마트V변액연금은 농협은행 판매를 위해 개발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또한 농협 전담인력을 확충하는 등 업무지원 체제를 이미 갖추고 변액연금·연금저축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여기에 농협의 전국적인 영업망에 대한 영업전문가의 1대1 코칭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생명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 놓고 고객을 맞을 채비를 끝냈다.


그러나 ‘NH농협생명보험’이 복병이다. 그동안 유사보험(공제)이기 때문에 변액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할 수 없었던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협생명의 가장 큰 강점은 도시내 은행지점 외에도, 시골을 중심으로한 4400여 개의 단위조합으로 구성된 방대한 지점망이다. 업계는 “농협생명이 단위조합을 동원할 경우 ‘빅3’ 못지않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생명보험 설립추진단 박승근 상무는 “단위조합은 ‘25% 룰’ 규제를 5년간 유예 받은 만큼 변액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방카슈랑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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