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취향’ 따라 다양하게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9-07 09: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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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다이렉트 완전 대세…3년 갱신 상품까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고객 취향에 맞게 세분화한 상품이 쏟아지며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사항으로 일부 특약만 변경됐을 뿐 상품 자체는 단순했고 회사별 차별성이 거의 없는 ‘붕어빵 상품’ 일색이었다.


그러나 최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마일리지보험에서부터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까지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진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요구에 맞추려는 취지에서다.


최근 고객들의 권리의식이 커지고 인터넷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시장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우선 보험설계사에게 가입했던 자동차보험은 사라지고 온라인 또는 전화 1통으로 해결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대세가 됐다.


운전을 덜 할수록 보험료가 싼 ‘마일리지 자동차보험’도 작년 12월에 출시된 지 8개월 만에 가입 100만 건을 돌파했다. 보험사나 보험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때 마일리지 보험을 권유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될 정도다. 올해 새로운 자동차보험 계약 중 절반가량이 마일리지 보험으로 가입하고 있어 연말에는 200만 건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보험 특약도 다양해졌다. 잘만 활용하면 보험료를 적잖이 할인할 수 있다. 손보사들은 승용차 요일제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하면 전체 보험료의 8.7%를 절약할 수 있다. 운전자·연령 범위를 토대로 제한하는 특약도 있다. 부부 한정으로 특약하면 보험료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블랙박스 장착, 사고통보장치 장착 등을 특약에 넣으면 보험료를 2~3% 싸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의 자동차보험료 비교조회 사이트에서 자신의 가입 조건을 입력하고서 최저가로 나오는 업체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 ‘3년 만기’ 상품까지 등장
최근에는 1년 단위로 갱신하는 상품밖에 없던 자동차보험 시장에 3년 만기 상품까지 머잖아 등장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업계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고객이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면서 3년 만기로 하면 매년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상품이다.


지난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창사 90주년을 맞아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하고 이달 중순 내놓기로 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3년 만기로만 팔면 고객의 권익이 침해될 우려가 있어 이 상품의 구조를 3년 만기를 기본으로 하되 매년 갱신할 수 있도록 했다.


메리츠화재는 3년 만기로 가입해 매년 자동 갱신하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고객이 3년 만기를 채울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년 만기 기본에 매년 갱신하는 특약을 조합해 만든 상품이라 별도 인가가 필요하지 않아 해당 보험사가 상품을 임의대로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동차보험은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만기가 됐고 이후 운전자는 기존 손보사를 이용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손보사로 갈아탈 수도 있다. 때문에 운전자는 매년 갱신 때마다 보험사 간 보험료를 비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고 손보사들은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으면서 타사 고객을 데려와야 해 적잖은 비용을 들였다.


메리츠화재 측은 “3년 만기 자동차 보험은 이런 두 가지 문제점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년 자동차보험을 갱신하기 귀찮은 고객을 위해 3년 만기 상품을 업계 최초로 이달 중순에 출시한다”면서 “손보사로서는 단골을 계속 유치할 수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일본만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도 “다년 계약 자동차보험이 일본에만 있으나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듣고 있다”며 “금융 당국의 승인을 얻은 만큼 고객의 호응이 매우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빅4도 조만간 유사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이미 작년 3년 만기 상품을 개발해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얻었으나 금감원의 상품 인가 과정에서 계약관리 부담 등 때문에 인가 추진을 중단한 바 있다.


다른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상품으로 도전장을 던진 만큼 우리도 조만간 다양한 만기 기간을 내건 상품을 내놓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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