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 세계 데스크탑 PC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운영체제 ‘윈도우즈XP’를 퇴출하기 위해 많은 IT기업들이 애를 쓰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XP에 대한 더 이상의 기술지원은 없을것이라 발표했고 심지어 자사의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의 새버전은 XP에서 가동되지 않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구글 역시 XP에 대한 지원 중단을 발표, 윈도우 XP 사용자를 점점 더 구석으로 몰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XP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웹브라우저 ‘크롬’을 쓰게끔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구글은 “인터넷익스플로러8(IE8)에 대한 자사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지원을 11월 15일부터 중단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이는 구글이 작년부터 도입한 것으로 “최신 버전과 바로 직전 버전의 웹브라우저만을 지원한다”는 자사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10월 IE10을 출시해 IE8은 지원 중단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IT컨설팅업체 IDC의 알 힐와는 “새 버전 브라우저가 윈도우 XP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결정을 이용해 아픈 곳을 건드리려는 의도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MS는 이전버전인 IE9부터 윈도우즈XP 지원을 중단했고, 새로 발표한 IE10은 윈도우 비스타도 지원하지 않고 오직 윈도우 7과 윈도우 8만 지원한다.
힐와는 “윈도우즈XP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결정을 구글은 IE 사용자를 자사 브라우저로 전환시킬 수 있는 더 큰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MS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웨스 밀러는 “구글이 IE8을 매장시키는 데 크롬이 한몫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와 잘 통합된 더 최신의 웹브라우저를 제공하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동안은 IE8 사용자를 크롬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작년 구글이 IE7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을 때와는 달리 이번 IE8에 대한 지원 중단은 좀더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즈XP와 IE8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즈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IE8의 사용 비율은 전체 사용자의 25%로 IE 중에선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우즈XP는 이보다 더 많은 사용자가 애용하고 있는데, 무려 전체의 42.5%를 차지해 출시된지 3년 된 윈도우 7의 42.8%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구글의 IE8 지원 중단은 웹브라우저를 바꿀 수 없는 사용자, 특히 IT 정책에 의해 IE에 묶여 있는 기업 사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이는 마치 방안의 코끼리와 같다”며 “현실은 윈도우즈XP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구글의 IE8 지원 중단이 일반적인 윈도우즈XP 사용자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많은 기업들이 IE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글을 큰 비중으로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생각보다 크롬이 IE8 사용자를 흡수할 가능성도 낮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힐와는 “구글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평판 때문에 기업들은 이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파이어폭스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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