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 줄줄이 적자, 왜?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11-16 14: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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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경영방침…자산건전성 중시 경향 커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증시부진, 사업비 및 책임준비금 증가 등의 이유로 이들 중 5개사는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점유율 또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계 생보사는 국내 생보사에 비해 보다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면에서 안정적”이라며 “단기적 시장점유율 보다는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4~7월 기준 24개 생보사 중 6개사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AIA생명은 117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알리안츠생명(-70억원), 하나HSBC생명(-59억원), 현대라이프생명(-40억원), 에이스생명(-27억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8억원)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현대라이프를 제외하면 모두 외국계 보험사로 하나HSBC생명의 경우 HSBC그룹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증시부진, 사업비 및 책임준비금 증가 등이 적자를 낸 이유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보험사들이 많다”며 “일시적인 부진에 그칠지는 좀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IA생명은 설계사 리크루트 부문에서 사업비 지출이 높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회사 관계자는 동 기간 동안 증시부진에 의한 일시적인 적자라고 언급했다.


알리안츠생명 등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되며, 일부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증가로 인해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다보니…”
국내 들어와 있는 외국계 생보사는 9개사(하나HSBC 제외)로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쉽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7월 수입보험료 기준 하위 10개사 중 5개사가 외국계 생보사로 이중 PCA생명(0.96%), BNP파리바카디프생명(0.55%), 에이스생명(0.23%)은 시장점유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이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특정채널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설계사 채널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라이나생명은 텔레마케팅(TM)에 주력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방카슈랑스 위주다.


또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금리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의 보수적인 경영방침을 보이는 것도 시장점유율이 낮은 이유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국내사들에 비해 리스크 관리에 더 철저한 편이다”라며 “사업비가 증가할수록 리스크도 커지게 돼 영업이나 상품 구성 등에 있어서 보수적인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010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TM과의 연계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이달 중 온라인 암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모바일 강화 추세에 맞춰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태블릿PC 전용 앱을 출시했으며, 알리안츠생명도 태블릿PC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계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는 자산건전성의 강화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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