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객 불편함 자초하는 은행권

김재화 / 기사승인 : 2016-01-18 10: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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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연내에 점포 130여곳을 닫을 계획이다. 영업성적이 저조한 점포는 폐쇄하거나 인근 지점과 통폐합된다.


우리은행은 최다인 40여개의 지점을 없앨 방침이고 신한은행은 영업점 36개를 축소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복 점포 30여개를 통폐합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7개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이는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이 간편해지며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수수료 인상도 저울질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창구에서 타행으로 100만원 이하 금액을 송금하는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를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두 배를 올렸다.


부산은행은 고객별 신용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화 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인상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고 수수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모두 수익을 내기 위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점포를 줄이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금융권은 핀테크를 강조하지만 고연령대의 고객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기존 통장을 사용하고 지점을 이용하는 것이 익숙할 것이다.


또 낮은 수수료도 고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은행들은 매년 수천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항상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수수료를 두 배나 올린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528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으나 ‘1조’는 서민들이 넘보지 못할 숫자임에 틀림없다.


은행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이 있기 때문이다.


은행 스스로 고객의 발길을 끊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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