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대출금리 인하, 각종 수수료 면제 등으로 순이익이 20~30% 급감할 전망이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순이익 감소폭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비용 절감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영업점 면적 축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 감축, 영업점 매각 등 점포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인건비를 감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직원들에게 ‘강제 휴가’를 보내는가 하면,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곳도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은행들의 몸부림은 이래저래 눈물겨운 모습이다.

◇ “점포 운영비라도 줄여야…”
국민은행은 신설하거나 임차 계약이 만료돼 새 점포를 구해야 하는 70여개 점포에 ‘직원 1인당 사용 면적을 3분의 2로 줄일 것’을 통보했다. 종전에는 1명당 39.6㎡(12평 내외)를 썼는데 앞으로는 26.4㎡(8평 내외)만 쓰라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 사용 면적을 줄이면 5명이 일하는 서울지역 점포에서 연간 최대 8500만원까지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들도 스마트폰, 인터넷 등으로 온라인 금융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 점포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5대 이상 설치한 지점의 기기별 거래 건수를 모두 조사했다. 기기별 거래량이 전체 평균에 미달하면 기기 대수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과다 공급된 ATM 기기가 많다”며 “이런 기기들을 정리해 관리비를 감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각 점포에 “불필요한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아예 점포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현재 시장에 내놓은 지점은 20여개에 달한다. 최근에는 서울 종로5가 인근의 지점 건물을 320억원에 매각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개 지점을 팔았다.
◇ 인건비 절감 위한 눈물겨운 노력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눈물겹다. 은행들은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은 연ㆍ월차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연말을 앞두고 강제휴가를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2만200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월차를 5일 이상씩 쓰도록 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직원이 최소 5일씩만 휴가를 가더라도 적어도 24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부부장급 이상 직원은 6일 이상 연월차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
씨티은행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에 확정된 희망퇴직자는 199명이다. 씨티은행의 희망퇴직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단행된 것이다. 2008년에는 희망퇴직자 규모는 299명이었다. 씨티은행은 전체 임직원은 4600여명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부 심사를 거친 뒤 199명의 희망퇴직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신청한 이들 대부분이 희망퇴직자로 확정됐다”며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퇴직을 희망한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현재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 대비해 이번 구조조정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을 명예퇴직시켰다. SC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