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벌어 재벌일가 주머니로 쏙”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12-24 1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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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딸 내외, 수백억원 배당 논란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과 부인 정명이 씨 부부가 계열사인 현대커머셜로부터 245억원에 달하는 배당 대박을 터트렸다. 현대커머셜이 올 3분기까지의 수익에 대한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결과, 이들 부부에게 해당 금액이 배당된 것이다.


‘자기가 보유한 자기 회사 주식에 대해 자기가 배당받아간 것’이라는 점에서 일견 문제없어 보이지만, 순이익의 65%에 달하는 액수를 배당받아간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000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경제 민주화’라는 점에서, 이에 적극 동참하며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대기업 경영진이 이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순이익 65%, 정태영 사장 부부 주머니로…
현대차그룹 계열의 상용차 할부금융업체인 현대커머셜은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결산보고서를 통해 최근 보통주(2000만주) 1주당 1250원씩 총 25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까지의 순이익 381억원의 65%에 달한다. 이 같은 배당성향은 2010년 15.4%, 2011년 40.9%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3분기 누적순익 규모가 작년(연간 73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커머셜은 정 사장 부부가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개인지분을 소유한 회사.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지분의 50%(1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씨(33.3%, 667만주)와 정 씨의 남편 정태영 사장(16.7%, 333만주)이 분할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배당으로 현대차는 125억원을, 정 사장 부부는 각각 83억원과 42억원씩, 총 12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현대커머셜은 지난 3월에도 주당 1200원씩의 현금 배당을 실시, 정 사장 부부는 올해 2차례의 중간배당만으로 총 245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07년 3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4개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상용차 할부금융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 첫해 7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출범 4년만인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734억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했다.


정 사장은 현대커머셜 출범 1년만인 지난 2008년 3월 현대위아로부터 지분 10%(200만주)를 106억원에, 부인 정명이씨는 현대위아와 기아차로부터 20%(400만주)를 213억원에 각각 사들였다. 정 사장 부부는 지난해 5월에도 현대모비스로부터 현대커머셜 지분 20%(400만주)를 296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 ‘경제민주화’ 의지 있나
정 사장 부부의 이번 ‘배당 대박’과 관련,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주식회사이고, 주식회사의 주 역할 중 하나는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주주에게 정당한 투자수익을 지급한 것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이들이 배당받아 간 금액 245억원은 현대커머셜의 3분기까지의 순이익인 381억원의 65%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금융업계에서 30여년간 일해 온 익명의 한 인사는 “주식회사가 주주에게 이익을 배당하는 것은 일견 정당해 보일 수 있지만, 순이익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을 특정 주주에게 배당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아무리 자기 회사에서 자기가 배당받는 것이라곤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계의 다른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 000 당선자는 그동안 ‘경제민주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 대통령의 이런 공약을 잘 알면서도,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대기업 경영자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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