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전현진 기자] 지난 6일, 8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교전이 발생했다. 이번 교전으로 파키스탄군 1명, 인도군 2명이 숨졌다. 양국은 서로 상대에게 교전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BBC방송은 양측 군대가 총격을 교환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카슈미르를 분할 점령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 영토를 서로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0년간 두 차례 전면전과 함께 소규모 교전을 치러왔지만 최근 일시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교전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화해는 틀어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파키스탄 “인도가 우리 검문소 습격”

총격전이 발생한 지점은 히말라야 산악 지역으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260㎞ 떨어진 국경마을 바흐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파키스탄군 홍보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교전으로 파키스탄 군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자도 발생했다”며 “인도 군대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인 하지 피르의 통제선을 넘어 사완 패트라 검문소를 습격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키스탄군은 효과적으로 대응했고 인도 군인들은 퇴각하면서 무기를 버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슈미르 인도 육군의 브리제쉬 판데이 대변인은 “인도 군대가 국경을 넘었다는 파키스탄 측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파키스탄 군대가 이날 오전 먼저 정당한 이유 없이 인도 검문소에 박격포와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령 내 민간인 주택 1채가 파손됐다”며 “우리는 소형 화기만 사용해 보복했다. 이번 교전은 명확히 파키스탄 군대가 무장 침투를 준비하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종종 “파키스탄이 소규모 교전을 통해 은밀히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무장요원을 침투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온 바 있다.
◇ 인도 “안개 틈타 넘어온 게 누군데…”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양국 병사들 간에 교전이 또 벌어졌다. 인도군은 이날 파키스탄 병사와의 교전으로 인도 군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파키스탄 군인들이 휴전선(line of control)을 넘어 공격을 가했으며 사망자 1명은 머리와 사지가 절단됐다고 주장했다.
인도군 차울라 대변인은 “이날 파키스탄 군인들이 짙은 안개를 틈타 스리나가르에서 약 175㎞ 떨어진 멘드하르 인근 인도 통제 카슈미르로 넘어왔다”며 “교전은 약 30분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에 파키스탄군은 성명에서 “우리 군인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총격을 가한 것은 아니다”며 “인도 측의 도발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서로 카슈미르 영유권을 주장했다.
지난 10년 간 거주인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도가 사는 산악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양국 간 총격전이 종종 있었고 폭력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카슈미르 영유권을 주장하며 2차례 전면전과 소규모 교전을 치렀다.
양측은 2003년 휴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상을 시작했지만 2008년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인도 뭄바이에서 테러를 일으켜 16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협상을 중단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관계 개선에 나서 지난해 2월 평화협상을 재개했다. 지난달엔 인도와 파키스탄은 상대국 국민에 대한 비자 발행 조건 완화 조치뿐 아니라 양국 간 무역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교전으로 최근 파키스탄과 인도의 일시적 화해 분위기가 잘못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 6일 파키스탄 무장단체 협회인 통합지하드위원회의 지도부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인 무자파라바드에서 집회를 열고 카슈미르 전역을 장악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위원회는 1980년대와 1990년대 파키스탄 정부의 지원으로 카슈미르의 장악을 위해 인도와 싸웠던 12개의 반(反) 인도 무장단체로 구성된 연합기구로 이날 1949년 1월5일 유엔에서 카슈미르 주민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자결권을 명시한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기념해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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