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 선서만 4차례 ‘진기록’

염유창 / 기사승인 : 2013-01-25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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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두 번째 취임식서 ‘하나된 미국’ 강조

▲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의 임기 중 취임선서만 4차례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사진은 공식 취임식 하루 전인 20일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두 번째 취임식을 갖고 2기 임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취임 선서만 네 차례나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56대 임기가 종료되기 직전인 20일 오전 11시56분경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4년 전 첫 번째 취임식 때는 선서문의 문구 순서를 뒤집어 읽는 탓에 한차례 더 선서를 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지금까지 취임선서를 4차례나 한 미 대통령은 실제로 4번 백악관에 입성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일했다.


◇ “제대로 했다” 오바마 안도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취임식에서도 선서를 두 번 하게 된 이유는 임기 시작일인 20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이었다. 미 공공기관이 일요일 근무를 하지 않는 관행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은 다음날인 21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그러나 새 대통령의 취임 선서는 전임자의 임기가 끝나기 전 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20일 정오 직전 백악관에서도 이뤄졌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자신의 이름 낭독까지 포함해 약 1분간 진행된 취임 선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 여사에게 “여보, 고마워요”라고 인사했고, 큰딸 말리아(14)는 환한 표정으로 “야,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첫번째 취임식 때처럼 아빠가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막내딸 사샤(11)가 “망치지 않았네요(You didn't mess up)”라고 축하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제대로 했다(I did it)”며 기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4년 전 자신과 함께 ‘역사적 실수’를 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축하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정말 감사합니다. 대법원장님”이라고 대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4차례나 하게 되면서 선서 때 쓴 성경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선서에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부친인 프레이저 로빈슨 3세가 어머니 라본 덜로레스 로빈슨에게 지난 1958년 ‘어머니의 날’ 기념으로 선물한 성경책을 사용했다.


21일 공식 취임식에선 과거 링컨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Jr. 목사가 소유했던 역사적인 성경책을 썼다. 21일은 공교롭게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신일. 더욱이 올해는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행진을 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고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 선언문에 서명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성경도 두 사람의 체취가 담긴 것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책은 고인이 여행을 다닐 때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 목사의 자녀들은 “하늘에 계신 아버님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실 것”이라며 “아버님의 성경책은 자유와 정의 평등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하나된 미국’ 역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열고 집권 2기의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그는 15분여 동안 약 2000여 개의 단어로 구성된 취임사에서 미 헌법 서두에 나오는 “우리 국민은(We the People)” 이라는 대목을 반복하면서 미국의 건국 가치와 ‘아메리칸 드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결코 끝나지 않는 여정을 이어간다”고 이날 취임식 의미를 강조한 뒤 “우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미국 건국의 기본원칙들이 새로운 도전에 맞게 새로운 대응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 순간에 꼭 맞는 사람들로 이 순간을 함께 잡으려 한다면 잡을 수 있다”면서 “하나의 나라, 하나의 국민으로서” 함께 난관을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독립선언서의 구절을 상기하면서 “삶과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뒤 “이들 권리는 천부인권적으로 주어졌지만 이를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소수만 잘살고 다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미국의 번영은 중산층에 달렸다”며 “건강보험 비용과 정부의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 사회보장 등을 통해 서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아내와 어머니, 딸들이 노력에 맞는 평등한 소득을 얻을 때까지, 동성애 형제·자매들이 법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대접을 받을 때까지,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이민자들이 환영받을 때까지, 아이들이 보호받고 소중하게 여겨지고 안전할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오바마는 전 세계와 강력한 동맹을 공고히 해나갈 것이며 “미국은 지구촌 구석구석에 강력한 동맹에서 닻의 역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화와 동맹의 가치를 토대로 ‘끝없는 전쟁’을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안보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이 필요한 것이 아님을 여전히 믿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론적으로 “미국의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설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권리와 기후변화 정책의 변화를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경쟁세력에 대통령의 권위를 분명히 하는 한편 자신이 규정한 현재적 의미의 자유주의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1기 취임식 때보다 자신의 색채를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 오바마 가족, 취임식서도 ‘단란’
21일(현지시간) 열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2기 집권 취임식 행사 중에도 대통령 가족은 단란한 모습을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뜨거운 애정은 멈추지 않았고 두 딸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취임식 선서 이후 워싱턴 D.C.의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거리 행진에서도 오바마 부부는 때때로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었다.


두 딸은 전용 관람석에 앉아 거리 행진을 지켜보던 오바마 부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첫째 딸 말리아가 먼저 엄마 미셸 오바마를 찍었다. 미셸은 큰 딸이 찍은 자신의 사진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무언가를 보고 있던 아빠 버락 오바마도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딸의 사진촬영 요구에 응했다.


둘째 딸 사샤는 부부가 함께 사진을 찍기를 원했고 오바마 부부는 이에 입을 맞추는 포즈를 취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사샤가 사진을 찍는 순간 언니 말리아가 동생의 카메라 앞에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단란한 가족의 모습’ 이라며 취임식에서도 사랑이 묻어나는 대통령 가족의 행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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