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이제는 인하할 때’

박희진 / 기사승인 : 2011-10-10 11:17:35
  • -
  • +
  • 인쇄
당기순익, 폭우피해에도 전년比 최고 250% 급증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8월 당기순이익이 폭우 피해에도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녀동기대비 당기순이익이 최고 250%까지 급증하자 정치권을 비롯한 업계 안팎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손보사들이 당기순익이 이같은 급증한데는 지난해 두차례 걸쳐 이뤄진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정부의 자동차보험 종합대책 시행으로 수익기반이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아직까지 자동차보험 부문은 만성적 적자구조로 보험료 인하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타 부문의 이익으로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상쇄하고 있는 만큼 차보험 부분이 독자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보험료 인하는 검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손보사, 당기순익 급증…‘보험료 인하해야’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올해 8월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최저 10%에서 최고 250% 급증했다.
현대해상은 211억원으로 9.0%, 동부화재는 281억원으로 12.3%, 삼성화재는 790억원으로 43.9%, 메리츠화재는 136억원으로 164.8%, LIG손보는 55억원으로 245.1% 당기순익이 늘었다.
'빅5' 손보사는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의당기순익을 냈다.
또 올해 여름 폭우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사고 등으로 대규모 보험 피해를 봤지만, 지난 7월에도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일부 손보사의 당기순익이 100% 안팎 급증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던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정부의 자동차보험 종합대책 시행으로 수익 기반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필요성을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선 이런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국감에서 “지난 7월침수 피해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포인트 정도 하락했고,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에 이미 1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동차보험 부문도 작년보다 2500억원 정도 적자구조가 개선됐다”며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보험료를 인하할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보사, ‘車보험료 인하논의는 시기상조’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자동차보험 부문은 만성적 적자 구조로 아직 보험료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손보사들이 타 부문의 이익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상쇄하는 것이 현실인만큼 자동차보험 부문이 독자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보험료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부문이 자체 이익을 내려면 손해율은 71%, 사업비율은 30% 미만 수준으로 각각 하락해야 하는데 아직 두 지표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1월 90.4%까지 치솟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4월 72.7%, 5월 74.1%,6월 73.3%로 70%대 초반에서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폭우 피해로 7월 77.6%, 8월 75.7%로 다시 반등했다.
사업비는 지난해 33% 수준을 나타내다가 올해는 30%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아직하향 안정세가 굳어졌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 측면에서 다른 부문에서 낸 이익으로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를 상쇄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욱이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투자영업 부문의 실적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수 손보사의 7~8월 당기순익이 전월 대비 줄어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업체 간 경쟁구도가 치열해 여건이 무르익으면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문제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