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울렛이 올해 유통업계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이나 기획상품을 정상 가격보다 50%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울렛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이 아울렛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통산업연구소측은 “싸지만 브랜드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울렛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숙기를 넘어선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시장의 포화로 경쟁력이 떨어져가는 유통업체들이 아울렛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구학서 신세계 백화점 부회장은 “올해는 2만달러 시대를 진입하면서 고객들은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품과 새로운 소비 트렌트가 등장해 새로운 업태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신업태를 준비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전망했다.
신세계는 오는 4월 경기 여주에 신세계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인 ‘신세계 첼시’를 열고 본격적으로 아울렛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적인 쇼핑아울렛 사업으로 유명한 미국 첼시그룹과 합작 설립한 ‘신세계 첼시’는 신세계와 첼시그룹이 각각 50%의 지분을 가지게 되며, 신세계는 합작사 설립 운영과 점포개발 등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첼시는 임대 및 디자인, 마케팅과 영업 노하우를 제공해 시너지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수백억 대가 소요될 ‘신세계 첼시’는 미국의 유명한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울렛을 모델로 표방하며 명품 브랜드를 50 ~ 8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명품 아울렛점으로 오픈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품을 정상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신세계 첼시’ 1호점의 성공을 자신한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2호점, 3호점 출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도시 중심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또한 아울렛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별도의 아울렛팀을 준비해 김포공항, 경남 김해 지역에 대규모의 교외형 아울렛 매장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공항 내에 대규모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구성하면서 국내 브랜드 위주의 아울렛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측은 롯데쇼핑의 아울렛이 일본의 이온그룹을 벤치마킹해 서울, 수도권 뿐 아니라 안산과 평촌 등 전국적으로 아울렛 점포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유통 1인자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 신세계 첼시와 맞대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울렛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가족이 찾는 교외형 쇼핑몰은 아울렛 매장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유통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울렛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기존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가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어 포화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필품은 대형 할인마트에, 저가 제품은 인터넷쇼핑몰에 자리를 내준 백화점들의 경쟁력은 정체기에 다다랐고, 대형 할인마트 또한 다양한 유통업체이 등장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의 ‘2007년 유통망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민소득이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소비수준의 고도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의식주 전반에 걸쳐 양적추구와 대중적 제품을 추구하던 소비자들이 가치소비와 선별소비 형태를 지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싸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가치소비 의식이 고조되면서 상품 이외에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의 노력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보편화된 주5일제로 교외에 나가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가족중심문화의 정착도 유통업체들이 아울렛 시장에 진출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제가 확산되면서 가족 및 친구, 연인들이 나들이를 겸한 쇼핑을 선호한다”며 “아울렛은 가족 나들이를 겸한 쇼핑 상권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94년 국내 최초 전문몰 형태의 ‘2001 아울렛’ 매장을 선보인 후 현재 25개의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며 작년 한해 동안 2조가 넘는 매출을 올린 이랜드는 아울렛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뉴코아 아울렛과 2001아울렛 매장을 운영 중인 이랜드는 작년 2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백화점과 같은 쾌적한 환경에서 브랜드 제품을 5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 뉴코아 아울렛, 2001아울렛 각각 5개씩 총 10개의 매장을 수도권 중심으로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2001아울렛이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이젠 인터넷을 통해서도 아울렛 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제휴로 강력한 온라인 채널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온, 오프라인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최근에는 패션업체들이 운영하는 제조업체가 유통라인을 거치지 않고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상설 할인매장인 팩토리 아울렛까지 생겨나 아울렛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거대 상권이 형성되고 교통 등의 입지적 조건이 충족된 아울렛이 새로운 개념의 유통업계 성장 동력으로 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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