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시장의 ‘왕년의 제왕’ 노키아의 최근 노력은 눈물겹다. 노키아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많이 파는 기업이지만 그 위상은 꽤나 추락해 현재는 2위인 삼성에 바짝 추격당한 상태다. 업계는 “올해 안에 삼성이 노키아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노키아가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전쟁에서 밀린 노키아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선택했다. MS는 노키아에게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최근 ‘루미아 시리즈’로 명명된 윈도우폰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노키아의 MS 윈도우 8 태블릿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엔 일부 사양과 출시 시기에 대한 정보 등 좀 더 상세한 내용도 담겨있다.
대만의 IT미디어 <디지타임즈>는 익명의 공급업체 정보를 바탕으로 “노키아의 윈도우 8 태블릿은 ARM 기반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10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빠르면 2012년 사분기에 출시될 것”이라 보도했다.
물론 이전에도 노키아의 윈도우 태블릿에 대한 소문은 있었다. 작년 11월 노키아의 프랑스 지사 관리자 폴 암셀렘은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키아가 윈도우 8 태블릿을 2012년 6월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MS의 윈도우 8이 출시 일정을 정하지도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는 다소 이른 출시 계획으로 보였다. 그러나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
작년 4월 노키아의 CEO 스테판 엘롭도 “노키아가 태블릿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이런 추측에 힘을 더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제품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것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키아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MS에 모두 걸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해 MS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다고 발표하면서 윈도우 폰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MS가 PC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통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키아 역시 윈도우 운영체제를 내세운 태블릿을 개발할 여지는 충분하다.
<피씨월드>의 자레드 뉴먼에 의하면, 노키아가 컴퓨팅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노키아는 이미 2009년에 윈도우 7 기반의 넷북을 개발한 바 있다”며 “당시 노키아의 넷북은 3G와 GPS를 내장하고, 알루미늄 케이스 등의 고급 재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부클릿 3G’란 이 제품의 가격은 299달러로 비싸지 않았지만, 업계는 “통신업체와 2년 약정 조건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뉴먼은 “그 이후 노키아가 PC 시장에 제품을 내놓은 적은 없지만, 노키아의 윈도우 폰이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고, 가격 인하를 위해 통신업체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노키아의 윈도우 8 태블릿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키아가 넘어야할 가장 큰 벽은 아이러니하게도 MS 윈도우 8의 시장성공 여부다.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OS를 논하는 것이 무리수처럼 보일지 몰라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전 버전의 윈도우가 가졌던 지분을 고려해보면, 이를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문제다. 현재 스마트폰OS 점유율 상 윈도우의 지분은 삼성의 자체OS인 ‘바다’에도 못 미친다.
만약 윈도우 8이 성공하지 못한다 한들 기업용 오피스 솔루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S는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노키아는 더 이상 존재하기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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