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안철수 원장의 정치적 발언으로 다시 정치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정치테마주 바람이 잦아 들 날이 없을 정도로 이슈가 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검찰에서는 정치테마주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투자자는 테마주 투자로 피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빈번했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발언에 금융당국은 다시 긴장모드로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검찰이 ‘상한가 굳히기’ 수법으로 정치테마주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전문 투자자 2명을 금융당국의 고발 조치로 수사 중이다.
증권전문가는 이런 정치테마주에 접근 시 흐름을 잃지 못하면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철수 효과 ‘안철수연구소’ 상한가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금융당국의 ‘테마주 주가조작’ 조사에 잠잠하던 정치인 관련주가 안 원장의 한 마디에 다시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8일 코스닥 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가격제한폭 가까이 14.96% 오른 8만9900원에 마감했다.
잘만테크는 14.96% 오른 3510원에, 우성사료는 14.81% 상승한 2480원에 각각 상한가로 마쳤다. 또 오늘과내일 3500원, 세진전자 2650원으로 상한가로 안착했다.
앞서 지난 27일 안 원장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소통과 공감 강연에서 “내가 정치를 안하겠다고 선언하면 그간 긴장했던 양당 정치인들이 긴장을 풀고 옛날로 돌아갈 것”이라며 “정치권을 끊임없이 자극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한 사람이 없어 대선얘기를 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나는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면서 안철수 관련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치인 테마주가 오름폭을 기록했다.
◇檢, 정치테마주 시세조종 관한 혐의 전문 투자자 수사
검찰이 정치테마주를 이용한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주원)는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전문 투자자 2명을 금융당국의 고발 조치로 수사 중이라고 지난 26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들의 사무실과 자택을 4~5곳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직접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주가가 상한가 칠 가능성이 높은 테마주를 미리 정해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 수법으로 하루 만에 1억2000만원을 챙기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월까지 안철수 연구소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과 관련된 정치 테마주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상한가 굳히기 수법에 대해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양측 주장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9일 테마주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투자자 7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통보키로 했다.
금융당국이 테마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해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적발한 작전세력들이 부당이득을 취득한 규모는 66억원 정도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전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31개 테마주 종목을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한 혐의로 시세조정자 3명을 검찰에 고발, 조력자 4명을 검찰에 통보키로 결정했다.
증권회사 출신으로 현재 전업투자자인 A씨는 주가가 오르고 있거나, 오를 조짐이 보이는 종목을 선정한 뒤 1회 최대 110억원을 매수하는 등 전체 매도물량의 2~20배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주문을 했다. 다음날 이를 모르는 투자자들이 추종매수로 주가가 상승하면,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30개 종목에 대해 주문 274회, 고가매수 주문 66회 등 모두 401회(5109만6500주)의 시세조종을 주문해 약 54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하루에 평균 약 36억원을 매수하고, 7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셈이다.
증선위는 A씨를 검찰에 고발, A씨와 함께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을 모니터링 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한 조력자 2명을 통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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