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보건·개발 전문가가 필요한 때”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4-20 14: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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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선출
▲ 김용 세계은행 신임총장.

세계은행은 새 총재에 김용(52) 후보를 선출했다. 25명으로 구성된 세계은행 집행이사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각) 김용 새 총재를 선출하고 “그가 7월 1일부터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명 후보였던 김용 다트머스대학 총장은 한국과 서유럽, 일본, 캐나다, 러시아, 멕시코 등 선진국 및 신흥시장국의 지지를 얻어 은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누르고 선출됐다.


이번 선출은 이전과는 달리 만장일치로 이뤄지진 않았다. 세계은행 집행이사회는 “최종 후보들은 각각 다른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았다”며 “이는 후보들의 뛰어난 능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세계 빈곤층 돕기에 최선 다하겠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월 사임을 발표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 지명에 상당히 고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김 총장을 비롯해 유엔 미 대사, 민주당 상원의원,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10여 명을 후보로 고려해왔으나 김 총장의 AIDS 확산 방지 활동과 빈민지역 결핵 퇴치 노력 등에 끌려 그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은행 창설 초기부터 총재를 배출해온 미국의 한국 출신 지명은 미국에서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을 발표하고 “그는 개도국 환경을 향상하는 데 꼭 필요한 경력을 갖고 있다”며 “이제 세계은행은 개발 전문인이 맡을 때”라고 밝혔다.


김 신임총재 역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공개한 성명서에서 “현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세계의 빈곤층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성명서에서 “현 상황에 대해 난제를 제시하고 기존 관행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게 될 것”이라며 “엄격함과 객관성을 가지고 강력한 경제성장 보장과 세계 빈곤층 위한 기회 제공을 비전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중보건 전문가와 다트머스대 총장을 역임하면서 오는 6월 사퇴하는 로버트 졸릭 전 총재의 후임으로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자신이 총재직에 적격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이후 라틴 아메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멕시코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 현재 187개국이 참여한 세계은행은 개도국에 개발기금 지원을 통해 댐과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고 빈곤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과거 정계와 경제계, 법조계 출신 총재들과 ‘차별화’
김 신임총재는 개도국의 HIV·AIDS와 결핵 퇴치 등의 보건 전문가로 과거 정계와 경제계, 법조계 출신 총재와는 구분된다. 특히 2009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선출된 그는 국제보건 및 개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새 총재는 5살 때 아이오와 주로 이민 갔으며 1982년 브라운 대학을 나온 이후 하버드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하버드 의대 교수와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한 뒤 2009년 3월 다트머스대학 총장에 선출됐다.


다트머스대학은 미 북서부 뉴햄프셔 하노버에 위치한 240년 전통의 아이비리그 명문대로 김 총장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 <US 뉴스&월드 리포트>의 ‘미국 최고의 지도자 25인’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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