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세계 1위' 차지…시장 강세 이어질 듯

여용준 / 기사승인 : 2018-01-05 16: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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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게이트' 겹치며 상승세 지속될 듯
삼성전자 시설투자 확대 '전체 1/3 규모'…1위 굳히기
공급과잉 우려…中 투자 확대 변수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인텔마저 따라잡으며 세계 1위 반도체 브랜드에 오르게 됐다. 반도체 업계 왕좌가 바뀐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52.6% 성장해 612억달러(한화 약 65조1400억원)를 기록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4.6%다. 반면 인텔은 6.7% 성장한 577억달러(한화 약 61조4200억원)에 그쳤고 세계시장 점유율은 13.8%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른 메모리칩 수요 증가로 전년도보다 22% 성장해 4197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 인텔의 반도체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점유율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이 수개월 전 이같은 결함을 인지했으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신뢰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 연구원, 학자,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보안 전문가들은 인텔, AMD, ARM홀딩스의 반도체 칩에서 해킹에 취약한 결함인 ‘멜트다운’(Meltdown)이나 ‘스펙터’(Spectre)가 발견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취약점은 컴퓨터 내 CPU(중앙처리장치)가 처리하는 중요 정보를 훔쳐보는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


멜트다운은 인텔 칩에서 발견됐으며 해커들이 하드웨어 장벽을 뚫고 컴퓨터 메모리에 침투해 로그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해 인텔과 ARM 측은 설계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펙터는 인텔, AMD, ARM홀딩스의 칩에서 나타났다.


인텔은 논란이 불거진 뒤인 3일에야 성명을 내고 “우리 제품에만 결함이나 버그가 있다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음주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고 있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생산시설에만 180억달러(한화 약 19조116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투자액 570억달러의 31.5%를 차지했으며 전년 대비 128%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단지를 중심으로 V낸드 공급 확대와 5세대 V낸드의 적기 개발과 양산에 주력하고 D램에서는 10나노급 선단 공정 전환 확대와 고용량 차별화 제품을 통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시스템LSI는 이미지센서와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출하 증가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며 파운드리는 첨단 EUV 인프라를 구축해 파운드리 사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기세가 무섭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초과 공급이 이뤄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국 기업들을 추격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2019년 이후 3D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C인사이츠는 역시 “장기적으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3D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 인텔 등도 설비투자 경쟁에 진입하면서 과잉설비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하드디스크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의 전환속도가 빨라지며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앞설 것이라며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중국 내 반도체 시설투자 예상액은 125억달러로 이 중 현지 기업들의 투자액은 58억달러에 이른다. 시설투자액도 지난해 60억달러에서 올해 66억달러로 10%가량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가 주도해 반도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부터 메모리 생산을 시작하면 자국 제품에 의무 탑재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선점한 ‘10나노급 D램’이나 ‘4세대 3D낸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5년 이상이라 단기간에 시장 판도가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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