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지난해 첫발을 뗀 ‘무인편의점’ 시장에 가속도가 붙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이달 AI 결제로봇을 출시하며 업계에서 한발 빠른 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편의점 업계의 무인화 바람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28일 공개한 인공지능(AI)결제 로봇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모델이다. 북극곰이 앉아있는 모습의 로봇 브니는 왼손 바닥에 ‘핸드페이’ 기능을 탑재했다. 재방문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방문자와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로봇 브니는 세븐일레븐의 무인 스마트편의점 ‘시그니처’ 1, 2호에 설치될 예정이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모바일 기반의 셀프결제가 가능한 '씨유 바이셀프(CU Buy-Self)‘ 앱(App)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고유 코드를 스캔하고 구매를 원하는 상품의 바코드도 스캔하면 앱에서 결제까지 이용자 손에서 모두 할 수 있다. 결제는 최초 1회 등록 후 신용카드, 페이코(PAYCO)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고 멤버십 포인트나 제휴 통신사 할인도 자동 적용한다.
CU 바이셀프 앱은 8월 현재 CU판교웨일즈마켓점 등 총 3개 가맹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10개 점포로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자판기 무인매장,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무인편의점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인편의점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첫 무인편의점을 선보인 이후 현재 9곳의 무인편의점과 대형 자동판매기로 구성된 셀프형 매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셀프형 매장은 연내 신규가맹점을 통해 70여개의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의 무인편의점은 이미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편의점의 무인화도 활성화 된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무인점포 확대 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무인편의점 시장 규모는 389억4000만 위안으로 한화 약 6조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무인편의점은 오는 2022년까지 1조8000억 위안의 규모로 현재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편의점은 자판기 기술을 발전시켜 자판기 형 무인편의점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무인자동차와 드론을 활용한 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2020년까지 도심에서 드론 배송을 가능하도록 제도적 정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문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모두 인구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노령화와 저임금 일자리 기피에 따른 매장 자동화 필요성이 무인편의점의 수요를 높인 것”이라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무인매장을 운영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고 젊은 소비자 층의 신기술 수용성도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편의점의 무인화가 가속화 된다는 전망에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김문태 연구원은 “정부정책인 최저임금 상승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반한다는 시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무인편의점은 활성화 될 것”이라며 “비용절감을 위한 셀프매장 형태를 중심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반해 한국패션유통정보연구원은 “국내 무인점포는 대부분 인건비 절감에만 집중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주류나 담배 구입에 대해 성인인증이 요구되는 등 완전한 무인점포 상용화는 어려운 가운데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앞으로 범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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