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슬레이트PC, 비싸고 느리다고?

전성운 / 기사승인 : 2011-12-12 11: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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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속도제한” vs “보편적인 기술” 논란

삼성전자의 신제품 슬레이트PC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논쟁이 뜨겁다. 삼성은 ‘최고의 사양’을 내세우며 상당히 고가의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홍보에 비해 성능이 미흡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PC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리뷰사이트에서 직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부각됐다. 플레이웨어즈와 노트기어는 “슬레이트PC가 과연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리뷰를 남겼고, 곧바로 삼성도 “리뷰환경에 문제가 있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후 플레이웨어즈는 다시 한번 리뷰하며 대응에 나섰고 삼성은 ‘시스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했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공개 시연회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삼성이 '태블릿+노트북'의 개념으로 새롭게 선보인 슬레이트PC가 성능논란에 휩싸였다. 전문 리뷰 사이트 '플레이웨어즈'와 '노트기어'는 "성능이 가격에 못미친다"는 리뷰를 게시했고 삼성은 "원래 그런거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태블릿과 노트북PC 장점을 극대화한 신 개념 슬레이트 PC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삼성은 “슬레이트 PC 시리즈7은 강력한 성능과 휴대성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만든 ‘슬레이트 PC’란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와 유사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즈(Windows)가 운영체제(OS)로 탑재되어 있다. 형태의 기기다. 때문에 기존 태블릿의 주요 기능들을 쓰면서도 PC와 동일한 환경에서 사용할수 있는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 남성우 부사장은 “슬레이트 PC는 태블릿·노트북PC의 장점을 하나의 단말에서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며 “슬레이트 PC 시리즈7은 PC시장의 새 지평을 여는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의 또하나의 특징은 필기입력으로 유명한 일본 와콤사의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태블릿PC와 달리 압력을 감지해 그 정도에 따라 필기입력이 가능하다. 비단 필기 입력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드로잉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 ‘비싼가격, 낮은성능’ 논란


하지만 국내 출시가격이 179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하드웨어 리뷰 전문 사이트인 노트기어와 플레이웨어즈는 “가격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트기어는 “노트북에 비해 150%~200% 가까이 비싼 가격은 체감적으로 매우 높게 느껴진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가격충격을 최소화하기보단 실험적 모델출시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의 의도가 짙다”고 평가 했다.


또한, “온도 상승에 따라 속도가 저하되는 부분도 큰 문제”라며 “구동후 20~30분만 지나도 온도상승에 따른 속도저하가 확연하게 일어 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트기어 측은 “차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플레이웨어즈(플웨즈)의 리뷰는 좀더 직설적이다. 플웨즈측은 “시스템 온도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 클럭 제한 현상에 의해’서 성능이 반토막이 된다”며 “영하 100도가 넘는 액체 질소로 냉각시킨 환경에서만 그나마 최고 속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클럭이란 일종의 속도다.


이러한 방법까지 동원한 것에 대해 플웨즈측은 “영하의 온도에 가까운 실외 환경, 에어콘과 선풍기를 활용한 쿨링 방법 등의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했지만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도저히 ‘온도에 따른 클럭 제한 현상’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리뷰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가 사용하게 될 환경’에서 ‘대부분의 사용시간동안’ 슬레이트PC의 성능은 절반수준으로 하락한다. 이에 플웨즈측은 “제작 당시 발열 및 소모전력 등을 감안하여 의도된 세팅으로 추측 된다”고 설명했다.


플웨즈측은 “제한으로 인해 한참 아래 등급의 제품에도 못 미치는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고성능의 CPU를 탑재했다는 것은 과시용 오버스펙에 의한 폐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170만원대의 제품이 자기스펙 절반수준의 성능 밖에 내지 못한다”며 “구조적인 문제등으로 인해 제대로된 성능, 그 이하급의 성능도 누리지 못하는 점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라 덧붙였다.


플웨즈는 “액체질소를 구비할 수 있으면 제 성능을 다 낼 수 있겠지만 안정성은 보장하지 못한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슬레이트PC의 CPU는 정상 동작 한다”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배터리, CPU, 그래픽 등이 최적화된 상태로 초기 세팅되어 있고, 전반적인 사용자 환경(문서 작업, 인터넷, 동영상 감상 等)에서는 속도 저하를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이것은 CPU 온도를 제어하는 것은 사용자와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IT 기기들에 적용된 보편화된 기술”이라며 자사제품은 ‘CTDP’라는 최첨단 온도 조절 기술을 도입, 기존보다 더 정교하게 성능과 온도를 최적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슬그머니 시스템 바이오스를 ‘업데이트’ 했다. 삼성은 “지난 5일 배포된 BIOS 업데이트에서 온도 조절 체계를 더욱 세분화해 시스템 성능을 추가 개선했다”고 밝혔다.


◇ 계속되는 논란과 삼성의 빠른 대응


그러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플웨즈는 다시 리뷰를 진행하며 반박했다. 플웨즈측은 “새로운 바이오스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테스트 환경은 이전과 같은 항목 및 동일한 조건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플웨즈측은 “전체적으로 이전 바이오스와 대비해 평균 클럭이 상승 하였다”며 “전체적인 성능은 이전보다 한결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일한 CPU을 쓴 노트북 모델과 비교해도 동영상 인코딩, 포토삽 작업 등에서 2/3 수준의 성능에 불과하다”며 “인터넷 최저가기준 80만원대 제품의 성능이 140만원대의 제품에 비해 좋은 성능을 낸다는 것이 괴리”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에 보편화된 기술”이라는 말에도 플웨즈는 “지극히 일반적인 23도 수준의 환경에서는 99% 이상의 제품이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비교한 동일 사양의 노트북 또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플웨즈는 “동일한 CPU를 탑재한 랩탑, 모바일기기들과 동일한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훨씬 더 큰 비용을 지불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미리 공지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리뷰를 마무리 했다.


네티즌들도 이번 일에 큰 관심을 보이며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IT관련 커뮤니티 클리앙에서는 수백개의 리플이 달리며 많은 사용자들이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개 시연회를 하자”는 주장을 했고 어떤 네티즌은 “과도기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삼성의 빠른대응이 놀랍다”는 의견이다. 한 네티즌은 “이것이 삼성을 LG나 다른 전자업체와 차별화 하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문제를 인식하고 빠르게 개선하는것이 중요하지 사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는 소비자에 대한 기만”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떤 네티즌은 “업데이트는 하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라니 삼성이 애플 화 되려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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