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최근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의 갑질 폭언 폭행과 각종 불법행위들이 불거지면서 퇴진 압박을 받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사진>의 직원들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웅제약의 거래처 갑질과 가격담합 의혹으로 예고없이 사전조사에 나서 조사결과에 따라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재승 회장은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로 활동했다. 지난 1997년부터 대웅제약 대표에 취임했지만 2009년 윤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알피그룹 회장에게 밀려나는 등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이후 3년 만에 2012년 부회장으로 복귀해 2014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20일 복수의 매체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익명의 블아인드앱에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회의 도중 실적 부진 임직원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부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매체에 따르면 게시자는 윤 회장이 사내 회의 도중 일부 직원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으며 “개××” “창 밖으로 뛰어내려라” “몇층 내려가 뛰면 죽지 않고 다리만 부러질 거다” 등의 막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과거 막말로 곤혹을 치룬 바 있는 윤 회장이 자신의 발언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 가능성이 있는 휴대폰을 회의 전 수거했고, 블라인드 게시자의 '색출 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진가 사태로 기업 오너들의 갑질과 막말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회장의 폭언 갑질 논란의 파문이 확산되자 대웅제약은 “사실 무근”이라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익명으로 게제된 게시글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게시자 색출을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스타일을 거론하며 ‘터질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이는 임직원들을 취조하듯 대하고 막말을 했다는 얘기가 회자됐기 때문이다.
윤 회장의 과도한 실적압박과 막말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커뮤니티에는 직원들이 실적압박에 대해 "동결된 연봉과 승진없는 회사" "직원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는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검사출신인 윤 회장이 죄인 다루듯 직원들을 대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윤 회장의 이같은 행동에 실망한 많은 임원들이 회사를 나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7월 윤 회장의 거친 행동에 불만을 느낀 고위 임원들이 이탈해, 경쟁 제약사에 이직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대웅제약에서 25년을 근무한 재무담당 박 모 전무가 경쟁 제약사인 S제약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대웅제약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하던 강 모 임원도 경쟁업체로 이직했다.
윤 회장의 갑질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엔 항궤양제 알비스의 중소 제약사 위ㆍ수탁 계약 과정에서 기존 대웅제약 거래 병원을 피해 영업하라고 해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식산업감시과에서 대웅제약에 대한 전격 현장조사를 실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처를 대상으로 한 갑질 의혹과 특허권(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조사가 이루어진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현장조사가 진행된 것에 대해 '새로운 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리베이트와 특허 분쟁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 휘말렸던 대웅제약이 이번 공정위 현장조사 결과 비리혐의가 포착될 경우 윤 회장의 임직원 폭언논란과 맞물려 윤 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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