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동자가 가면을 쓴 이유는...50년만에 첫 정규직 노조 설립 추진

김사선 / 기사승인 : 2018-09-14 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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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포스코 노동자들이 연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포스코가 무노조 경영 50년 만에 첫 정규직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노조설립을 준비하는 포스코 노동자들은 13일 서울 정동에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보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포스코 노동자 9명이 가면을 쓴 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포스코는 스스로 국민 기업이라 칭하지만, 노동자를 그저 관리와 동원의 대상으로 여겼다"며 "군사적인 상명하복의 기업문화를 유지하며 숨 막히는 현장 감시로 노동자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량기업이 돼 버린 포스코를 개혁하고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벌이 아닌 대기업이지만 재벌 뺨치는 불량기업이 돼버린 포스코를 개혁하고 바로잡기 위해 고민하던 노동자들이 찾은 답은 노동조합"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보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가면을 써야 하는 것이 지금 포스코의 현실"이라면서 "노동조합은 포스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억압과 통제의 조직문화를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추 의원은 "지금까지 몇몇 내부고발자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해왔던 포스코 바로세우기를 구성원들 스스로가 집단적 힘으로 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경영비리를 드러내고 적폐를 청산하는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 의원은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과 임원진에게 "현재 포스코에서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부당노동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어용노조 설립 시도, 인사․노무 부서의 협박, 1:1 면담 등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최정우 회장은 검찰 포토라인에 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포스코의 문제들을 국정감사에서 다룰 것"이라며 "‘새로운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의 요구들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 노동자들은 지난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 카카오톡에 공개채팅방을 열고 노조설립을 모색하고 있으며, 현재 1천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연인원 3천여명이 채팅방을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6일 '포스코 새로운 노조' 출범선언문을 발표하고, 노동조합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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