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속도 진실게임 벌이나] 서로 "상대 주장 거짓"…이통3사 진흙탕 싸움

김사선 / 기사승인 : 2019-06-27 1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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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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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사선 기자] 5G 이동통신 속도를 놓고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등 통신 3사가 거친 혈전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속도측정 결과'를 통해 "속도 1위"라며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서자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KT와 SK텔레콤이 반격에 나선 것.


그러나 통신 3사간 5G 속도 경쟁 속에서 사실상 소비자들은 오십보 백보인 수준의 '5G' 성능으로 인해 객관적으로 신뢰할만한 서비스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이러한 진흙탕 싸움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역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27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자사 5G 속도가 서울에서 1위"라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24일 일부 신문에 게재한 애드버토리얼(기사형 광고)에서 "11일부터 사흘간 서울 25개 구 내 186곳에서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로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 값을 비교한 결과 동작역, 서래마을 인근 등 5곳을 제외한 181곳에서 자사가 가장 빨랐다"고 광고했다.

LG 유플러스는 이처럼 5G 네트워크 속도가 가장 빠르게 측정된 것과 관련해선 "빠른 네트워크 구축과 최적화로 안정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KT와 SK텔레콤은 발끈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각자 사옥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마케팅에 노골적으로 딴지를 걸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이 단순한 홍보 수준을 넘어 '가짜 뉴스'라고 두 회사가 판단한 셈이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이날 브리핑실을 찾은 언론사를 상대로 LG유플러스의 주장에 의문부호를 제기하며 반박의 수위를 높였다.


김영인 KT네트워크 전략부분 상무는 "결코 수긍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고,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지원그룹장도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김 상무는 광화묵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가 LG전자의 5G폰, 그러니까 자사 통신망에 가장 적합하게 제작된 'V50 씽큐' 단말기에만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다운로드받은 뒤 속도를 측정한 것을 두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를테면 'V50 씽큐'에서는 빠른 측정 결과가 나왔지만, KT가 직접 다른 5G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로 실험을 하자 5G 속도가 가장 부진하게 벤치비에 감지됐기 때문. 결국 LG유플러스가 5G 속도를 갤럭시 S10을 제외하고 V50 씽큐로만 공개한 것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SK텔레콤보다 LG유플러스 마케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KT는 LG유플러스의 속도 측정 방식에 대해 '치졸하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SK텔레콤 역시 같은 날 오후 5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인정할 수 없고 말도 안 된다"라며 "벤치비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측정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압박했다.


LG유플러스는 양사의 이 같은 공격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양사의) 의혹을 해결하려면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한) 공개검증이 최선"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G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지만 통신 서비스는 여전히 불량하다고 꼬집으며 속도전 논란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4월 5G 서비스가 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끊김 현상과 통신 속도가 4G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십보 백보' 수준인 5G 속도를 두고 '내가 더 우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토리 키재기'가 아니냐는 지적했다.


소비자들과 네티즌 역시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5G 속도 서비스를 둘러싼 이들 업체들의 낯 뜨거운 다툼을 두고 '한심하다'고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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