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총학, "디도스 진상 규명 촉구" 시국선언

전성운 / 기사승인 : 2011-12-29 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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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위협받아"

고려대 학생들이 10·26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투표방해공작의 명백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어 총학생회 명의로 시국선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피 흘리며 투쟁한 선배들의 4·19 정신을 이어받은 일원으로서 현 시국을 좌시할 수 없다"며 "선배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주의의 공든 석탑이 부정으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도스 수사에 대한 외압을 중단하고 디도스 테러와 연관된 모든 관계자들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권력 비호를 위한 야합과 공작을 멈추고 민주정신 앞에 떳떳치 못한 모든 행위들에 대해 대국민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한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남에 따라 국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대의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들의 의혹이 해소될 때 까지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이와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국내 주요 사안들이 묻히고 있는데 경계해 이번 시국선언을 계획하게 됐다"며 "디도스 공격에 대해 청와대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이명박 정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에 대한 실체를 밝히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남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장은 "디도스 사건은 특검을 통해 확실하게 조사해야 하고 이명박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며 "선배들과 부모님이 만들어온 민주화를 우리가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천영환 고려대 법과대학 학생회장도 "디도스는 단순한 바이러스가 아닌 민주주의의 기본권인 선거권을 막으려 한 것"이라며 "민주주의 기본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시국선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민족고대 총학생회 시국선언 서명페이지(www.koreauniv.kr)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진행된 서명운동에 1000여명이 넘는 학생이 동참하는 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대 단과대학 학생회장 연석회의는 서울대 학생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 이념의 최저인 선거권마저 권력의 마수 앞에 농단됐다"며 "10·26 재보선에서 자행된 선거 방해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최악의 범죄행위임에도 은폐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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