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 = 연합뉴스 제공]](/news/data/20181224/p179588973827486_827.jpg)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신한금융지주 CEO 교체를 두고 금융권 안팎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그간의 잠재리스크(채용비리·남산3억 사건 등)를 쇄신하고 안정체재로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가 하면, 8년 전, 전·현직 경영진의 권력다툼인 신한사태가 오버랩 되면서 제2라운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이 내년 3월 임기가 완료예정임에 불구하고 기존 관례보다(통상 1월) 빨리 인사교체를 단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채용비리’와 ‘이명박 남산 3억원 뇌물’사건이 검찰과거사위 재조사에 들어가면서부터 사측이 외부 시선을 의식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는 평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후보에 대한 추천을 전격 실시했다. 이날 조용병 회장은 위성호 신한은행장 후임으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신한금융 측에서는 젊은 CEO들의 활약을 위해 인사교체를 서둘렀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면 속 다른 이유가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번 세대교체는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말과 함께 라응찬 전 회장의 라인을 없애겠다는 ‘양날의 검’이 숨겨져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낙마한 위 행장은 전격 경질 소식에 22일 출근하지 하지 않고 자택에서 칩거한 채 측근들과 향후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행장은 충분한 예고도 없이 신한금융 자경위가 기존보다 두 달 가량 속전속결식 인사를 단행한 데 따른 충격이 매우 컸다는 후문이다.
‘양날의 검’이라는 해석 뒤에는 ‘남산 3억원’ 사건이 재 부각된 점을 꼽는다. 조용병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향후 ‘신한사태’를 매듭 짓느냐의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재판 과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관련자들의 공방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배경이 과거 신한사태의 주원인이었던 경영진의 음모론과 흡사하다는 말과 함께 안정체재는 커녕 신한금융 내부 조직 균열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한사태’로 내홍을 일으킨 라응찬 전 회장의 리스크는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를 일으켰다”면서 “이번 인사 배경도 말로는 리딩뱅크 탈환·권력중심 경영 탈피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다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신한금융 인사 교체를 단행한다는 점에서 당면과제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신한금융 회장 선출 방식에 불공정성 여부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 교체의 의미는 투명쇄신에 있다”면서 “따라서 3연임 금지 및 노동이사제 추천 등으로 한 CEO가 계속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가 지속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성 있게 인사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 사태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및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측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사장 측이 서로 고소·고발하며 불거진 사건이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 재수사를 요구하면서 재점화 됐다. 그러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신한사태 주요 인물들이 ‘무고’하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앞서 18일 조사단은 지난달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횡령·배임으로 고소한 게 거짓·허위 고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검찰에 별도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는 최종조사보고서를 과거사위에 제출했다.
반면, 과거사위는 검찰이 혐의 없음을 처분하지 않았으며 결국 신 전 사장을 기소하고 대법원에서도 일부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이 선고된 만큼 무고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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