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주요 언론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 북미 국제 오토쇼’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큰 흐름은 역시 ‘다운사이징’과 ‘친환경’이다. 엔진 배기량을 줄여 연료소비효율은 높이고, 출력도 향상시키는 ‘다운사이징’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쇼에 참가한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에 신기술을 공개했고, 미국에서 열린 오토쇼 답게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빅 3’ 모델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가운데 현대자동차에 대한 전 세계 언론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전 세계 언론에 전시장을 공개하는 프레스데이(9~10일)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파리, 도쿄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국제 오토쇼, NAIAS)가 개막했다.
디트로이트 중심부에 위치한 약 6만5천㎡(1만9천700평) 규모의 코보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 3’는 물론 현대차, 기아차 등 세계 40여 개 업체 51개 브랜드가 차량 500대 이상을 전시하고 40종이 넘는 신차와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 소형 명품차가 대세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4대 모터쇼’ 중 매년 가장 먼저 열리는 모터쇼로 한해 자동차업계의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모터쇼는 “자동차 차체와 엔진은 줄이고 출력·연비는 높여라”라는 모순된 화두를 내걸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힘은 세지만 기름을 많이 먹는 차들은 외면 받고 있다. 대형차를 선호했던 미국 소비자들도 최근 연비가 높은 소형과 준중형차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2~3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다운사이징(엔진 크기는 줄이면서 출력은 높이는 기술)’에 목숨을 걸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디터 체체 회장은 이번 모터쇼를 앞두고 “당분간 소형 명품차가 대세”라며 “향후 신차의 절반 이상을 소형차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BMW 벤츠 등 전 세계 40여 개 업체 모두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와 하이브리드카 위주로 선보였다.
◇ 미국 ‘빅3’ 부활선언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브랜드는 올해 모터쇼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미국시장이 또다시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들은 지난 한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소형차 경쟁력도 더욱 강화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13년형 쉐보레 소닉 RS와 캐딜락 ATS, 뷰익의 소형 SUV 앙코르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쉐보레 소닉 RS는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한 1.4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캐딜락 ATS는 2000cc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은 캐딜락의 새로운 소형차, 앙코르는 다목적 5인승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모파(자동차 액세서리·튜닝 전문 업체)의 볼드한 터치로 새롭고 화려하게 재탄생한 다지의 스포츠 세단 차저 레드라인과 크라이슬러 중형세단 200 Super S를 선보였다. 200 Super S는 새틴 크롬 장식의 안개등, 매트 블랙의 디퓨저 등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포드는 퓨전의 새로운 모델인 올 뉴 퓨전을 선보였다. 포드는 “새로운 퓨전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모두 구현한 최초의 중형 세단”이라며 “기존 퓨전보다 진일보한 연비와 디자인, 기술을 통해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본·유럽도 ‘소형·하이브리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S4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작년 12월 도쿄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연비가 35.4㎞/ℓ(일본 기준)에 달하는 프리우스C 해치백도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는 새로운 LF-L' 스포츠쿠페를 내놓았다.
혼다는 2013년형 혼다 어코드의 쿠페 콘셉트카를 첫 소개했다.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 어큐라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NSX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닛산은 크로스오버 SUV 패스파인더 콘셉트카를 출품하고 소형 밴 NV200 전기차 등을 선보인다.
BMW는 5시리즈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브 하이브리드 5의 첫 선을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형 6세대 SL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하고, 벤츠 E클래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E400 하이브리드 및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를 출품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 3월 독일에서 출시하는 신형 911 컨버터블을 첫 소개했다. 벤츠 제조사인 다임러는 스마트 브랜드의 전기 콘셉트카 포어스(for us)를 전시했다.
◇ 현대·기아 “품질과 서비스로 성장”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1361m²(약 412평)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에쿠스, 제네시스,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완성차 15대와 친환경차 2대, 감마 1.6 터보 GDi 엔진 등 엔진 3종 등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벨로스터 터보 모델은 기존 벨로스터 모델에 강력해진 심장과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 기본 제품과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했고, 전면부는 기존에 비해 커지고 대담해진 육각형의 헥사고날 그릴과 후면부는 기존 중앙에 위치한 사각형 모양의 듀얼머플러 대신 원형의 듀얼머플러를 적용했다.
특히 원형의 듀얼머플러는 신규 흡기 매니폴드와 함께 강력한 엔진 소리를 발생시켜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기아자동차도 1316m²(약 398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쇼카인 K5 레이스카를 비롯, 양산차인 K5, K5 하이브리드, 프라이드, 쏘울 등 모두 19대의 완성차를 전시했다.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는 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기술력과 성능을 확보한 신개념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고속도로 연비와 시내 연비로 구분되는 미국 시장에서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미국인의 특성에 맞게 동급 최고인 17.0㎞/ℓ의 고속도로 연비를 구현, 시내 연비도 14.9㎞/ℓ로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경제성을 확보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과 쏘울햄스터 광고, NBA 공식 후원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높은 판매 신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최고의 품질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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