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리오넬 메시, 최근 그는 프랑스 ‘아트 사커’의 대명사 미셸 플라티니(57) 현 UEFA(유럽축구연맹)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3년 연속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까지도 ‘마라도나의 재림’, ‘제2의 마라도나’로 불렸던 메시는 이제 그 자신의 이름으로 전설을 써나가게 되었다. 더군다나20대 중반인 메시의 성장은 아직도 한창 진행 중이다. 이제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펠레(72·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52·아르헨티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그에게 남은건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우승뿐이다.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메시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1FIFA·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와 사비 에르난데스(31·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수상했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합쳐져 FIFA·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발롱도르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메시는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회 연속 수상한 미셸 플라티니 현 UEFA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65)와 마르코 판 파스텐(48)도 각각 세 번씩 발롱도르를 받았지만 연속 수상은 아니었다.
메시는 기자단과 각국 대표팀의 감독, 주장들의 투표를 모두 합산한 최종투표 결과 47.8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메시의 강력한 라이벌 호날두(21.6%)와 팀 동료 사비(9.23%)를 넘어섰다. 메시는 “세 번이나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돼 영광이고 정말 기쁘다. 내게 투표해 준 동료, 감독,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상을 팀 동료이자 친구인 사비와 함께 하고 싶다. 나뿐만이 아니라 사비도 이 상을 탈 자격이 있다”고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 메시, 유망주에서 세계 최고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유력 축구전문지 ‘월드 사커’의 최우수 유망주로 뽑힌 메시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작은 신장이 디에고 마라도나에 비견돼 ‘제2의 마라도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메시를 자신의 후계자라고 꼽아 주목을 받았다.
메시는 성장 호르몬 장애로 169㎝의 작은 키에서 성장이 멈췄다. 하지만 작은 키는 그의 기량 발전에 있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일찍이 메시의 잠재력을 발견, 2000년에 유소년팀으로 영입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한 메시는 2004~200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 당시 최연소 출전기록과 최연소 리그 골 기록(17세 10개월 7일)을 세우는 등 자신의 첫 시즌부터 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기여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블’(라 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이끌며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메시는 38골을 기록하며 6관왕(라 리가·코파델레이·스페인 슈퍼컵·UEFA 슈퍼컵·UEFA 챔피언스리그·FIFA 클럽월드컵) 달성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 결과 22세의 나이에 최연소이자 최다득표로 2009년 발롱도르와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또 2009년 유럽 올해의 선수상, 베스트 11 등에 선정돼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입지를 단단히 했다.
2009~2010시즌에는 더욱 향상된 경기력으로 53경기에 출전해 47골 14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이며 ‘더블’(라 리가, 스페인 슈퍼컵) 달성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메시는 지난 시즌 55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5관왕(라 리가·스페인 슈퍼컵·UEFA 챔피언스리그·UEFA 슈퍼컵·FIFA 클럽월드컵)을 이끈 공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발돋움했다.
◇ 메시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
리오넬 메시는 올해 만 24세다. 이미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지금이 전성기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 그의 전성기는 현재 진행형이며 더 발전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메시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은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4년 연속(2009~) 득점왕,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등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긋기 위해 올라야할 산이 여전히 많다. 특히 월드컵 우승 경험은 필수다.
최초로 3년 연속 발롱도르을 수상했던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메시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가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월드컵 우승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2005년 FIFA U-20 월드컵에서 MVP와 득점왕(6골)에 오르며 우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그 이후 대표팀에서의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바르셀로나에서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8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또 2011코파아메리카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해 그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메시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과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꿈꾼다.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르헨티나대표팀 주장을 맡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32경기에 출장해 27득점하며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팀 동료 사비는 이번 시상식에서 “만 24세인 메시는 앞으로 축구에 존재하는 모든 기록을 깨뜨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비드 비야는 “훗날 (과거)사진을 보면서 ‘나는 메시와 함께 뛰었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메시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 등과 마찬가지로 축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나이도 젊기 때문에 축구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의 성장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메시와 같은 시대를 살며 그의 경기를 볼 수 있는 우리는 후손들의 부러움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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