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까지 반덤핑 제소에 나서 국내 가전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단 냉동형(프렌치도어)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한 바 있으며,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단 냉동형 냉장고에 32.2%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작년말엔 삼성·LG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3월 확정 판정을 내릴 예정이며, 예비 판정과 비슷한 판정이 나올 경우 삼성전자의 하단 냉동형 냉장고 수출은 사실상 중단할 수밖에 없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美 가전업체 월풀은 삼성·LG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다. 미국 상무부는 조만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와 관련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단 냉동형(프렌치도어) 냉장고도 반덤핑 제소를 한 바 있으며,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단 냉동형 냉장고에 32.2%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미 상무부의 확정 판결은 오는 3월 내려질 예정이며, 예비 판정과 비슷한 판정이 나올 경우 삼성전자의 하단 냉동형 냉장고 수출은 사실상 중단할 수 밖에 없어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까지 국내 가전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 반덤핑 제소, 위기 떠넘기기 수단
덤핑은 외국의 물품이 정상가격이하로 수입되는 것을 말하는데, 반덤핑 제소를 하게 되면 조사가 이뤄지고, 덤핑 물품 때문에 국내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거나 또는 국내산업의 확립이 실질적으로 지연돼 국내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면 덤핑 판정을 받게 된다.
조사 결과 덤핑으로 판명나면 일반적으로 그 물품과 수출자 또는 수출국을 지정하여 당해물품에 대하여 관세외에 정상가격과 덤핑가격과의 차액(덤핑차액)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관세(덤핑방지관세)를 추가하여 부과하는 조치를 취한다. 미국에서 국산 가전제품이 반덤핑 제소를 처음 당한 것은 1983년. 브라운관 컬러TV 이후 약 30년 만에 가전산업의 중심인 냉장고와 세탁기가 반덤핑 제소에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월풀의 제소에 대해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와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단가가 높고, 그 뒤를 이어 LG전자, 월풀 순이다. 월풀이 가장 싸게 팔고 있으면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 비해 미국에서 제품을 싸게 팔고 있다는 명목으로 제소를 한 것.
이러한 상황에서 월풀의 이번 제소는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자사의 위기를 삼성전자와 LG전자측에 떠넘기기 위한 수단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월풀이 18.7%, LG전자가 14.1%, 삼성전자가 9.1%를 기록하고 있다. 월풀은 전분기 대비 1.4% 포인트 줄어들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각각 1.7% 포인트, 1.6% 포인트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는 월풀이 시장에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위기감을 보호무역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수단”이라며 “월풀은 보급형, 중저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데 이번 제소 대상은 프리미엄 제품이다. 시장논리가 아닌 다른 논리를 내세워 경쟁사를 공격하는 비도덕적인 행위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덤핑 판정을 받아 고세 관율이 적용될 경우 추후 다른 수출 산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월풀이 미국 정부를 앞세워 국내 가전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역시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지적했다.
당사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억울하지만 아직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 상무부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무혐의 판정을 받기 위해 노력중이다”며 “냉장고가 예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세탁기까지 덤핑 판정을 받는 것은 최대한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 광주 공장 폐쇄 위기…지역 경제 붕괴 가능성도
더 큰 문제는 국산 가전의 북미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지방 생산 공장과 협력업체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쳐 지역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 상무부가 이미 작년 10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에 32.2%의 덤핑률을 예비 판정해 부과했기 때문에 세탁기까지 고액 관세율이 적용되면 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는 광주사업장은 물론, 협력업체의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광주사업장의 연 매출액은 약 5조원. 이 중 냉장고와 세탁기의 북미 수출액은 연간 약 1조원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덤핑 판정으로 수출이 중단되면 전체 매출액의 20%가 감소하게 되고, 이는 협력업체와 인력 감축 등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광주, 전남 지역의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는 약 90여개에 달하며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수천개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본사차원에서 충분한 소명을 통해 무혐의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광주시와 정부 등 정치권과 자치단체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