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팀]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연합이 본격화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자 나름의 야권통합을 진행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를 모색하고 있어 이번 총선은 범진보와 범보수의 일대일 맞대결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최근 미래희망연대와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보수연합에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친박계 대표인 유승민 전 최고의원이 최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를 만난 것이 알려지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보수연합 카드를 본격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이 전 대표도 보수연합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이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총선 전에 보수연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당내 내홍에 이 전 대표와 심 대표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어 자유선진당은 총선을 앞두고 곤욕을 치루고 있다.
◇친박-이회창 회동…‘보수연합 움직임’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를 찾아가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유 의원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지난달 24일 이 전 대표의 집을 찾아 갔다”며 “해마다 찾아가 설 문안인사를 하고 있다. 아마 현안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쇄신 방향 등에 대해 이 전 대표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수 진영이 연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 의원과 이 전 대표의 만남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을 전하는 자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보수연합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1일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 기자회견에서 “건전한 보수라면 보수세력의 분열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 모두 공감할 것이다. 다른 보수 정당에서도 이 부분을 생각해 대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보수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웅전 선진당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과 당대당으로서 진지한 통합을 제안한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구체적인 안을 들고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대연합을 주장한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도 그동안 수차례 “다른 보수 세력과 얼마든지 협조할 여지가 있다”며 보수연합에 긍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새누리-미래희망연대 합당…‘세력 결집’
또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는 지난 2일 합당합동회의를 갖고 합당을 공식 선언, 보수연합에 박차를 가했다. 단 중앙선관위에 해야할 합당 신고는 추후로 미뤄졌다.
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당합동회의에서 합당결의, 당명결정, 강령 및 당헌의 제정, 대표자·간부의 결정, 사무소 소재지의 결정 등 5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
당명과 강령 및 당헌은 새누리당의 당명과 강령 및 당헌을 미래희망연대가 그대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대표자·간부의 결정은 당직을 개편할 때까지 기존 한나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간부를 인정하고 추후에 당직 인선을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사무소도 기존 새누리당 당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미래희망연대측에서 사용하던 사무실과 비품 등의 처분은 나중에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 합당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합한다는 의미 이상의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며 “정신적인 정치의 틀에서 양당이 힘을 합하고 내용을 풍부히 한다는 것이 진정한 의미”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무게 있게 중심을 갖고 헤쳐 나가야 한다”며 “중도 보수라는 우리 건국 미래의 기반이 돼 왔던 기조를 유지하면서 더욱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원내대표는 “여러 사정이 있어 돌고 돌아 오늘에 왔다”며 “앞으로 도래하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분오열돼 흩어져서는 안된다는 국민과 당원의 열망을 받아서 합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런 과정을 이겨내고 새로운 합당을 통해 보수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 총선과 대선의 압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의 단합된 모습과 합치된 힘이 새로운 한국 정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당 결정으로 미래희망연대의 채무와 당직자 승계문제는 새누리당에서 수용키로 했고, 19대 총선 출마 후보자 지분 문제는 새누리당에 들어와 당원으로서 같이 경쟁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새누리당은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으로 174석의 의석수를 확보하게 됐다.
◇심대평, ‘보수연합? 아직은 아니다’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으로 보수진영은 자유선진당,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국민생각이 남게 됐다.
보수진영으로선 통합으로 바람을 일으킨 민주당에 세결집으로 맞서야 총선에서 승률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천결과에 불복한 의원들이 다른 보수 정당에 합류해 표를 깎아먹는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연대가 필수적이다.
이는 친이와 친박을 막론하고 새누리당 내에도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기류다. 홍준표 전 대표도 “범보수 정당이 아닌 ‘박근혜당’을 만들면 지지기반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을 안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수연합이 정말로 실현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각 당이 하나로 모이려면 공천 지분을 나눠야 하는데 가장 몸집이 큰 새누리당의 양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희망연대의 경우 아무런 공천지분 없이 공천위의 결정을 수용키로 했지만 이는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진당의 경우만 해도 충청권에서 새누리당이 지역구를 모두 양보해야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각 당의 정치적 지향점이 다른 점도 걸림돌이다. 새누리당의 쇄신을 ‘좌클릭’이라고 비판한 선진당은 북한 인권 및 개방요구를 당 정강정책에서 삭제한 것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4월 총선까지 보수연합이 구체화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며 “그나마 올해 대선에서의 연합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지만 총선결과에 따른 각 당의 셈법에 따라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연합을 하는 것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 전 대표와 마찰을 빚으며 자유선진당은 내홍을 겪고 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7일 레전드호텔에서 열린 ‘뉴선진비전 여성위원회’ 출범식 및 심대평과 함께하는 리얼토크쇼 ‘회초리에’ 참석해 “지금은 연대나 연합을 가지고 ‘보수합시다, 진보 합시다’라고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대 진보의 싸움판에서 어느 한쪽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아니라 거대 양당이 하고 있는 정치상황이 국민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이회창 전 대표의 보수회동설에 이어 이상민, 김창수 국회의원의 탈당으로 공석화된 대전 유성, 대덕구, 서구갑 선거구 등을 매개로 새누리당과 선택적 총선연대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기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의 때는 뭉쳐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난중의 시대이고 하나로 모아지는 통합의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 시대적 상황이다”라며 “다만 때가 언제냐는 것은 시대상황을 보고 있는 눈과 천심, 즉 민심에 달려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심 대표는 이와 관련 “총선 전에는 (연대, 연합 등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을 겨냥해 “민주당에서 복지 들고나오면 요새 새누리당이 무엇을 하냐. 우리 학생들에게 아침밥도 공짜로 주겠다고 하고,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수행하는 사병들한테 10만원 남짓한 봉급을 40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한다. 2조원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국방비 예산의 10%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것이 새누리당이 여당으로서 책임있게 해야 될 상황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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