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지난해부터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한진칼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거수 일투족에 대해 이른바 '딴지걸기'를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최근 들어 재계의 핫이슈 키워드로 떠오른 'KCGI'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꼭짓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 2대 주주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 75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최종 브리핑이 끝난 직후 열린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진칼 지분을 16% 가까이 늘리며 경영권 압박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KCGI에 대해 "KCGI는 한진칼의 대주주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KCGI는 '신인 총수' 조원태 회장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하며 진짜 고비라고 할 수 있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총을 노골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 3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다, KCGI도 적극적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남은 기간 동안 한진칼의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 따르면 KCGI는 현재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칼이 퇴직금을 지불하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따져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진그룹은 앞서 조 전 회장의 지난해 보수(한진칼, 대한한공 등 5개 계열사)를 총 107억 1815만원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조 전 회장이 대한항공에서만 601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이며, 다른 계열사 퇴직금까지 더하면 총액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이 밖에도 KCGI는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4월 24일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적법하게 상정돼 결의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사실상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하며 '회장'이라는 직함에 대해 의심을 보내는 형국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계 안팎에서는 KCGI가 사실상 한진그룹에 '경영권 전쟁'을 선전포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KCGI가 지난해 12월 5일 한진칼이 10개 금융사로부터 빌린 1600억원에 대한 사용내역 명세서 등을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난달 29일 서울중앙지법에 회계장부 열람 허용 가처분신청을 낸 사실을 공개했다.
KCGI는 한진칼에 사용내역 명세서 외에도 전표, 영수증, 통장사본, 현금출납장 등 각종 증빙서류에 대한 열람을 요구했다.
누가 보더라도, 2대 주주인 'KCGI'가 한진칼을 향해 노골적으로 전투행위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퇴직금의 흐름을 간섭 및 감시하고, 회장 선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금융사로부터 빌린 돈까지 추적하며 이른바 '뭉칫돈(목돈)'에 대해 이처럼 관심을 갖는 까닭은 한진칼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KCGI가 조원태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가까운 딴지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한진그룹 총수 간에 '경영권 전쟁'이 본격화 됐다고 보면 된다"라며 "향후 IATA 연차총회, 경영권 방어 등은 조 회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